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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물 6개 마을 덮쳐 … 주민들 피할 틈도 없이 쓸려가

황수연
황수연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4 08:49

라오스 댐 붕괴로 이재민 6000여명
현지 한인회 “22일부터 균열 대피령”
SK건설서 시공 “건설현장에 폭우”
대사관 “우리 국민 피해 아직 없어”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23일(현지시간) 폭우로 무너져 인근 6개 마을이 범람했다. 라오스통신(KPL)은 이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댐이 붕괴했다고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라오스에서 SK건설이 참여해 건설 중인 대형 댐 일부가 붕괴되면서 여러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서 수력발전용 댐인 세피안-세남노이댐의 보조댐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50억㎥의 물이 갑자기 방류돼 인근 6개 마을을 덮쳤다. 라오스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 명이 죽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 가옥 1370채가 피해를 입었고 66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댐의 붕괴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라오스 당국은 선박 등을 투입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군과 경찰, 공무원 등을 동원해 긴급 구호에 나섰다. 한 목격자는 “보조댐이 붕괴돼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지면서 댐 아래쪽에 있는 마을들을 휩쓸었다. 갑작스런 홍수로 주민들과 가축들이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물줄기에 쓸려 내려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거센 물줄기로 인해 도로가 파괴되고 일부 가옥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주택 지붕과 나무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한인회 관계자는 “지난 22일부터 보조댐 일부에 균열이 발생해 대피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5개 보조댐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보조댐이 붕괴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실종자가 50~70명이라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지만 정확한 실종자 규모를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피안-세남노이댐 건설은 약 10억 달러(1조135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2012년 SK건설이 한국서부발전, 현지 기업, 태국 전력회사와 합작법인(PNPC)을 구성해 사업을 맡았다. 2013년 11월 착공해 현재 92% 정도 공사가 완료됐으며, 내년 2월 준공해 발전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전력 생산량은 410㎿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충주댐과 맞먹는다. 이 댐에서 생산된 전력은 태국에 90%를 수출하기로 돼 있었다.

한편 SK건설 측은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즉시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안재현 사장 등은 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로 떠났다.

SK건설 관계자는 “라오스 건설 현장에 평소의 세 배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보조댐 5개 중 한 곳에서 물이 범람해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미 하류 지역 마을에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있었는데, 댐 사고로 피해가 가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이 현지 조사에 착수한 만큼 조만간 사고 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라오스 한국 대사관 측은 “현재까지 우리 교민이나 주재원, 시공사 관계자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만약 댐이 붕괴돼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될 경우 건설 공사를 맡은 업체는 금전적 측면뿐 아니라 신뢰도에서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수연·황의영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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