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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들 '저임금 찾아 베트남에 공장 설립'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7/24 14:30

"한국에서는 임금 올라 설자리 없어…대기업 남품단가 현실화돼야"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급격하게 오른 임금 부담을 이기지 못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베트남 등에 생산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25일 개성공단기업협회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이 중단된 2016년 2월까지 공장을 가동하던 123개 기업 중 30여개가 베트남 등 해외로 나가 공장을 세웠다.

속옷 제조·생산업체인 영이너폼은 내년 5월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 호찌민 인근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이 기업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으로 2016년 2월 철수하고서 한국에서 소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납품 원가를 맞추기 어려워 석 달 후 베트남 호찌민에 공장을 세웠다. 이번에 짓는 2공장은 호찌민 시내에서 3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5천평 규모로 원가가 덜 들어 500명을 고용할 수 있다. 베트남은 급여체계가 도시와 시골 등 1∼4급지까지 차등화돼 있으며 최근 2년간 임금이 6.5%씩 올랐다.

이종덕 영이너폼 대표는 "노동집약적인 의류업을 하다 보니 인력을 자유롭게 고용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며 "2공장이 들어설 3급지는 내년에 1인당 한 달 비용이 270달러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내년 최저임금 적용 시 1천600달러 수준으로 차이가 크게 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인건비는 물자지원을 포함해 500달러 정도로 베트남보다 더 들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생산하고 언어 소통과 2시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한 물류 상의 장점이 있어 선호한다"고 말했다.

청바지 등 의류제조업체인 디엠에프도 사정은 비슷하다. 개성공단 입주를 위해 110억원을 투자해 2009년 2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3천평 규모의 공장에 직원 700명을 두고 있었다. 개성공단이 중단되고서 적자를 보다가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된 2016년 2월에 함께 내려왔다.

한국에 공장 설립을 생각했으나 베트남 하노이에 350명을 고용할 수준의 공장을 지었다.

최동진 디엠에프 대표는 "한국에서 제조업을 하는 건 어렵다"며 "일할 사람도 없고 인건비가 비싸 경쟁력도 없어서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오더를 받아도 개성공단이나 베트남에선 1천원에 생산이 가능하지만, 한국에선 1만원을 줘도 맞추기 어렵다"며 "개성공단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60%는 노동집약적인 섬유·봉제업을 하고 있어 임금이 싼 지역을 찾을 수밖에 없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에선 우리처럼 노동집약적인 산업은 경쟁력이 없어 생산 자체가 힘들다"며 "고용창출은 서비스업에서나 가능한데,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면서 그마저도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소규모 봉제공장들이 시장에 매물로 속속 나오고 있고, 일부 공장은 직원들과 협의해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쓰는 곳도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최근 임금 인상으로 경영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워져 대기업 납품단가의 현실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와 연령대별, 지역별 등으로 급여를 차등화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납품단가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임금만 올리라고 하면 중소기업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실업률만 높아지는 것"이라며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ndigo@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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