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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에 웃고 울고'…폭염에 업종별 희비 갈려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7/24 15:02

얼음·에어컨업계 '활짝', 백화점·대형마트 피서지로 각광
농가·전통시장 '울상'…이열치열 옛말, 야외스포츠 매출 뚝

(전국종합=연합뉴스)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름철 필수 아이템인 얼음이나 각종 냉방기기 등을 판매하는 업종은 쉴 틈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남 창원 마산수협 제빙공장은 지난 18일부터 25일 현재까지 공장을 '풀 가동' 중이다.

하루 최대 생산량에 해당하는 135㎏짜리 얼음 448개(60t)를 매일 만들어내고 있다.

김권수 마산수협 제빙공장장은 "공장을 풀 가동하면서 주문을 소화해내고 있다"며 "폭염에 당분간은 최대 생산량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울에 미리 얼음을 만들어뒀다가 여름에 판매하는 충북 청주의 한 얼음공장은 준비해둔 얼음이 지난 주말 동나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다.

이 공장 관계자는 "올해 일찌감치 폭염이 이어지면서 얼음이 모두 판매돼 재고가 없는 상태"라며 "얼음 가격도 작년보다 3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에어컨 생산업계는 여름철마다 매출이 느는 추세지만 올해는 그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광주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10일에서 18일 사이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매출 신장률을 분석했더니 에어컨은 전년도 대비 163.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창원공장도 지난해보다 한 달 이른 2월부터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는 등 밀려드는 주문량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냉방시설을 잘 갖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지에도 손님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몰리고 있다.

덩달아 백화점 안에 있는 각종 편의시설 매출도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한 서점 반디앤루니스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22일 사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뛰었다.

집라인·암벽타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바운스 트램폴린파크 매출도 지난해와 비교해 22% 이상 증가했다.

대구점 관계자는 "아쿠아리움을 찾는 고객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났다"며 "더위를 피해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폭염 영향으로 농작물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농가에서는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 홍천에서 찰옥수수 농사를 짓는 김모(54) 씨는 연일 지속되는 폭염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땡볕에 옥수수 수확 작업을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해 이른 새벽부터 오전 10시까지만 수확을 하는 탓에 출하량도 줄었다.

김씨는 "아직은 괜찮지만, 폭염이 더 이어지면 작황도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땡볕에 특수를 누릴 것 같은 염전도 무더위가 마냥 달갑지는 않다.

경기 안산의 동주염전 관계자는 "폭염이 계속되면 소금 생산량이 조금 늘긴 하지만 염전 바닥이 뜨거워져 쓴맛이 나는 등 소금 질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냉방시설이 취약한 전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 성남의 한 전통시장에서 낙지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너무 더워 손님이 도무지 찾아오지를 않는다"며 "냉방시설을 더 들여놓은 다른 점포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한증막 같은 더위가 이어지면서 '이열치열'은 사실상 옛말이 됐다.

충북 제천 중앙시장에서 매운 떡볶이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손님들이 열을 내는 떡볶이를 전혀 찾지 않는다"며 "평소보다 30∼40%가량 매출이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야외에서 즐기는 스포츠 관련 제품 매출도 뚝 떨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자전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8% 줄었다.

인라인스케이트·스케이트보드 매출은 같은 기간 44.1%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더워도 너무 덥다 보니 밖에서 땀을 흘리며 놀기보다는 실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우열 이재현 김준범 이우성 장아름 김선경 기자)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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