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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벌하기 위해 직원 볼모로 잡아"…진에어 직원모임 면허 취소 반대 집회 열어

이태윤
이태윤 기자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5 05:38


진에어 면허 취소 반대를 위한 직원모임이 25일 오후 7시 정부 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국토교통부의 진에어에 대한 면허 취소 검토 결정에 반대하며 '진에어 직원 생존을 위협하는 국토부 갑질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이태윤 기자

"직원 가족 다 죽이는 면허취소 철회하라"

항공면허 취소 위기를 겪고 있는 진에어 직원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반대에 나섰다.

진에어 면허 취소 반대를 위한 직원모임(직원모임)이 25일 오후 7시 정부 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국토교통부(국토부)의 진에어에 대한 면허 취소 검토 결정에 반대하며 '진에어 직원 생존을 위협하는 국토부 갑질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종로경찰서에 신고 된 예상 인원은 150명이었지만 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7시가 되기도 전에 주최 측에서 마련한 방석 200개가 모두 떨어졌고, 주최 측 추산 35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주최 측은 “진에어 직원이 1900명인데 교대 근무나 야간 근무조를 빼면 올 수 있는 거의 전 직원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진에어 면허 취소 반대를 위한 직원모임이 25일 오후 7시 정부 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국토교통부의 진에어에 대한 면허 취소 검토 결정에 반대하며 '진에어 직원 생존을 위협하는 국토부 갑질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이태윤 기자

진에어는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미국 국적인 조 전 전무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을 지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국토부는 진에어가 외국인의 항공사 등기임원 선임을 금지한 항공사업법을 어긴 것으로 보고 면허 취소를 검토했다.
박상모 직원모임 임시대표는 “1991년 이전 항공법에는 외국인이라도 전체 임원의 절반만 넘지 않으면 외국인 임원 선임이 가능했다”며 “1991년에 법 개정 시 오기로 인한 법의 오류를 27년간 방치한 국토부가 이제 와서 오너 일가를 벌하기 위해 진에어 직원의 생존권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전무가 진에어 등기이사에 재직한 6년간 국토부는 진에어에 변경 면허를 세 번 발급했다. 집회에 참여한 최유석 승무원은 “일자리에 동의어는 생존권이다. 면허 발급 주체의 과실을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에어 면허 취소 반대를 위한 직원모임이 25일 오후 7시 정부 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국토교통부의 진에어에 대한 면허 취소 검토 결정에 반대하며 '진에어 직원 생존을 위협하는 국토부 갑질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이태윤 기자

이 사태를 만든 오너일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진에어에서 정비업무를 하는조진규 씨는 “조현민이 던진 물컵이 우리에게 돌아와 죽기 직전이다. 우린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이런 기록적 폭염에 우리를 길거리로 내몬 사람은 임직원에게 욕하고 협력업체 직원에게 물컵 던진 오너일가와 그 뒤에서 호의호식한 국토부”라고 말했다.

일반직 영업본부에서 일한다고 밝힌 구모씨는“2015년 8월 입사 당시 500명이던 직원이 지금 2000명이 됐다. 회사가 성장하는 동안 코피가 나고 탈모가 와도 누구든지 자유롭게 여행 다녔으면 좋겠다는 꿈 하나로 버텼다. 이 열정을 왜 타의에 의해 빼앗겨야 하나”라며 억울해했다.

집회에는 진에어 직원의 가족도 참석했다. 박상모 임시대표의 부인 백선영 씨는“2000명의 진에어 회사 식구 뒤에는 가족들이 있다. 오너 일가와 정부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제멋대로 법을 해석하는 갑질을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먹였다. 박 대표는 “협력업체 직원, 가족 포함 1만명 생계를 이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느냐”라며 “오너가 잘못했고 미국인 조현민이 잘못했고 법이 잘못했고 법 적용이 잘못했는데 왜 우리가 실직자가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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