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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페북···두 시간 만에 시총 168조 증발한 까닭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6 00:07

2분기 매출액·이용자 예상치 미달
CFO "매출 증가율 더 떨어질 수도"
NYT "스캔들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페이스북 주가가 하루 만에 반년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5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마감 가격은 217.50달러, 올해 들어 23% 상승이었다.


두시간 만에 상황이 뒤집어졌다. 시간 외 거래에서 페이스북 주가가 24% 가까이 폭락했다. 연초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로 폭락했다가 겨우 회복한 주가를 몇 시간 만에 다 날려버렸다.

시가총액 1500억 달러(약 168조원)가 증발했다. 주가 폭락으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은 168억 달러(약 19조 원) 감소했다.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 탓이다.


 지난 4월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AP=연합뉴스]


이날 페이스북이 발표한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51억2000만 달러, 매출액은 42% 증가한 132억300만 달러다. 주당순이익(EPS)도 1.74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0.42달러 올랐다. 숫자만 놓고 보면 양호한 실적이다.

하지만 전문가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매출액은 전문가 예상치보다 1억5700만 달러 미달했다. 페이스북의 분기별 실적이 전망치를 밑돈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일일 활동 이용자(DAU)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시장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4억7000만 명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예상치(14억9000만명)보다 2000만 명 적었다.

페이스북은 '역대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초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 의혹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고, 저커버그 CEO가 국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지난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유럽의 일반정보보호규정(온라인 데이터 사용 시 이용자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것) 여파로 유럽 이용자 수는 전 분기보다 300만명 감소했다. 미얀마, 스리랑카 등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통된 가짜 뉴스가 유혈 사태로 번지며 페이스북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예상치를 밑돈 페이스북의 2분기 실적발표에 25일 페이스북 주가는 24%폭락했다.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 유출) 스캔들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위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 "올해 매출 증가율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3·4분기에는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노출되는 광고 콘텐츠는 제한해 매출은 줄고, 개인 정보 보호 설정은 강화해 비용은 더 늘어난다는 판단에서다.

"광고에 치중해 본 기능이 변질했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지난 1월 저커버그는 가족·친구와의 소통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뉴스피드에서 유통되는 상업적 콘텐츠의 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악성 게시물 감시를 강화하면서 2분기 총비용은 7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연말까지 모니터 요원 2만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예상치를 밑돈 페이스북의 2분기 실적발표에 25일 페이스북 주가는 24%폭락했다. [AP=연합뉴스]


이미 사용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SNS 기사 제공 플랫폼 소셜플로우의 짐 앤더슨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기기에 쓸 수 있는 시간이) 하루 24시간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시장이 설명하지 못했다는 경고등일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소비자가 디지털 기기·플랫폼에 시간을 더 쓰는 데만 매출을 의존하는 IT 회사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이 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 대부분에 도달할 만큼 커지면서, 성장을 위해 메인 소셜 네트워크 외의 부분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이 보유한 왓츠앱, 메신저,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이용자는 10억명 이상이다. 비디오 콘텐츠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늘어난 직원을 수용할 사무실을 마련하느라 세계 곳곳에 부동산 자산도 늘어났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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