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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공황 장애'

[LA중앙일보] 발행 2008/06/03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08/06/02 16:03

수잔 정 카이저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글쎄 잠을 자다가 깨었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터질듯이 빨리 뛰고 숨이 가쁘더라구요. 땀이 비 오듯이 흐르고 몸이 마구 떨리고 어지러웠어요. 너무 답답해서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지만 조금도 시원하지 않았어요.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어서 구급차를 불러 타고 응급실로 갔지요. 심전도와 피검사와 사진 촬영을 했는데 제 심장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어요. 처방해 준 안정제를 먹고 한 30분 있으니 멀쩡해졌어요. '공황 장애'라는 심한 불안증상이라는데 저는 그런 병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

내과 의사의 권유로 나를 찾아 온 40대 여자 환자의 병력이다. 이 환자는 정말 심장마비가 있었던 걸까? 그래서 환자 자신이 겁내고 있듯이 곧 죽게 되는 것일까? 가슴의 통증 때문에 응급실을 찾아오는 환자의 30%는 이 여자 환자처럼 '공황 장애'라는 불안 증상 환자라고 한다. 이들은 정밀 검사를 해도 심장 자체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이 환자들 중 98%가 과거에 이런 정신 질환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응급실에 간 후에야 진단되었다고 한다. 아무도 이런 병에 대해서 배운 적도 들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힘이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공황 장애' 환자들에게 '불안 증세'나 '우울 증세'가 뇌 조직에서 생성되는 뇌전파 물질의 불균형에 의한 '두뇌의 증상'임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행여나 조부모 부모 아니면 조금이라도 피를 나눈 먼 친척들 중에서 '고소 공포증' 같은 불안 증세나 자살 기도 같은 우울증 혹은 음주벽 등이 있었는지 알아본다. 조상 중에 '우울 증세'나 '불안 중상'이 있었던 경우에는 훨씬 병에 걸릴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 중에는 숨겨져 있는 정신병 즉 '우울' '불안' '주의산만' '조울증' 등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 환자와 함께 새로운 행동요법을 연습한다. 나의 환자들 중에는 자동차 운전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에 대한 심한 불안증으로 고생하는 분이 많다. 이들은 가능하면 그런 생각조차 하기 싫어한다. 우선 근육을 힘껏 조였다가 천천히 이완시키는 연습을 통해서 긴장을 완화시키는 연습을 한다. 간혹은 과거에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던 장소나 사람을 연상하며 깊은 숨을 천천히 쉬는 '연상 방법'도 써본다. 일종의 'De-sensitization' 방법이다. 무섭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 늘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언제 다시 공황 장애 증상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주쳐 보는 거다. 일부러 자신이 두려워하는 높은 다리 위나 터널 속으로 운전을 하는 상상을 하면서 불안 현상을 일으키며 그에 대해 대처를 하는 것이다. 과민 반응에 대해 용감히 맞서 보며 담을 키운다.

비행기가 무서운 사람은 점차 훈련을 하며 비행기 그림을 보다가 비행장 근처에 가보고 그러다가 드디어는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 동안에 S.S.R.I. 같은 약품을 쓰면 불안 증상이나 공황 장애의 치료는 물론 예방도 용이해진다.

정신 질환은 치료가 가능하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재발도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냥 앉아서 고통을 당하며 참기에는 인생은 너무나 길다. 우리 인생은 아름다워야 한다. 그래서 나는 4가지 요소의 Multiple 치료 즉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 영적인 치료를 동시에 받기를 권한다. 그냥 방치해 두기에는 너무나 고통이 크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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