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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TV방송사 하나 차릴까

'여행사 직원은 경력이 쌓이면 여행사를 차리고, 상사에서 머천다이징을 했으면 나중에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차릴 수 있다. 그런데 기자들은 신문사나 라디오 방송이나 TV방송사를 차릴 수가 없다.'

불과 10년 전에 선배 기자들과 이런 농담을 한 기억이 있다. 방송사나 신문사를 차리려면 큰 자본이 필요하기에 퇴직 후 회사를 차린다는 것은 꿈도 못꿨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상당수의 전직 기자나 언론인들이 네이버라는 '유사 미디어'를 통해서 인터넷신문사라는 간판을 걸어놓고 책상 몇개 갖다 놓고 기사를 생성해 내고 있고 그들중 상당수가 직장 다닐 때보다 더 벌기도 한다.

최근에는 큰 규모의 TV방송사들이 독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기사를 제공하지 못하자 1인 TV채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특히 유튜브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대기업 과장 수준 이상의 소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밀레니얼 세대가 아니더라도 구글링을 통해서 유튜브로 쉽게 유입되고 그들의 취향에 맞는 동영상이 무료로 제공되기에 동영상 제공자인 1인채널 운영자는 먹고 살만하다는 것이다.

유튜브가 소득원이 된다는 얘기는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몇년 전에도 그랬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의 자격조건이 강화되면서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자격조건이 강화됐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동영상 제공자는 구독자(subscriber)가 1000명, 시청시간 4000시간이 돼야 광고가 붙고 소득이 생기는 것으로 바뀌었다. 아예 풀타임에 가까운 노력을 해야 돈벌이가 될 수 있게 바뀐 것이다.

최근 유튜브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유튜브 동영상 제공자가 '구독'요청, '좋아요'요청을 자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불과 1년전에는 동영상을 보기만 하면 됐다. 이제는 구독자와 시청 시간이 중요해졌다. 그런데 이것이 반대로 동영상 제공자에게는 기회가 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제 라디오방송사나 TV방송사를 전직 방송인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렴한 마이크와 카메라 하나, 배경 사진 하나만 있으면 유튜브라는 매체로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다.

주제도 뉴스만이 아닌, 잡담, 생활상식, 역사 이야기, 영화이야기 등 매우 다양하고 다채로운 것이 소화되고 있다.

포맷도 뉴스 앵커처럼 나와서 혼자 떠드는 것은 물론, 소리 없이 자막만 보여주는 경우, 목소리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자 그럼, 가장 중요한 것이 소득이 얼마나 되느냐다. 미국과 한국은 4대1정도의 차이로 광고비가 다르다고 한다. 이 점을 감안하고 한국 동영상 운영자가 공개한 정보를 들어보자.

부동산 재테크를 주제로 하고 있는 이 방송인은 1년 전부터 채널을 개설했지만 최근 1개월전부터서야 매일 한개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8일 전에 구독자가 5000명이 넘기 시작했고 현재는 1만1000명에 이른다. 그가 하루에 버는 돈은 평균 1만원이다. 월급으로는 30만원이다. 그런데 이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월 300만원도 가능하다. 이것은 광고비가 미국의 25%수준인 한국의 얘기다.

그런데 콘텐츠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유튜브에는 '방송 심의 기준'같은 것은 없다. 다만 풍기문란한 이미지와 동영상만 아니라면, 뭐든 방송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매일 신문을 맛깔나게 읽어주는 것만 해도 꾸준히 1개월만 하면 유튜브의 엔진이 구독자를 찾아준다. 만약 부산사투리가 심하다면 시청자를 부산사투리 사용자로 한정하고 방송할 수도 있다. 아마 부산 사투리를 좋아하는 서울 사람들도 열심히 보고 들을 것이다.

우리 남가주에 사는 사람들, 얼마나 정보가 많은가. 그것을 그냥 파묻고 죽기에는 우리의 스토리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


장병희 / 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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