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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기념관 착공, 또다시 내년으로 연기

김 현
김 현 기자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06 08:14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미시간호변의 유서 깊은 시민공원 '잭슨파크'에 개인 기념관을 세우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계획이 끝 모르게 표류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기념관 건립사업 계획안이 지역 주민들의 반감을 사고, 미국의 환경정책법(NEPA) 및 사적지 보존법(NHPA)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오바마 재단이 '착공 재연기' 결정을 내렸다.

오바마 재단은 "연방 당국의 환경평가 절차와 지역사회 의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착공되길 기대하지만, 현재로써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카고 시민단체 '프로텍트 아워 파크스'(Protect Our Parks·POP)는 1893년 개장해 1974년 미 국립사적지로 지정된 잭슨파크에 오바마 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 이달 말부터 재판이 시작되며 연방 당국은 오바마 센터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를 진행 중이다.

오바마 센터는 애초 작년 초 착공해 2020년 또는 2021년 문을 열 예정이었다.

잭슨파크 내 8만㎡ 부지에 연면적 2만㎡ 규모의 현대식 석조 건물 3개 동을 짓고 인근에 PGA급 골프장을 조성하는 이 계획은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장의 주도로 일리노이 주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베일에 가려 추진되던 사업 계획안이 공개된 후 반발이 일면서 착공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오바마 센터는 미국 대통령 기념관 전례를 깨고 연방 시스템에 속하지 않은 민간 시설로 건립된다.

오바마 재단은 지난 5월 시카고 시의회로부터 건립안 수정안을 승인받고 "연내 착공"을 서둘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센터가 영화 '스타워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화 박물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루카스는 이매뉴얼 시장 지원 하에 2014년 시카고 미시간호변 관광요지를 박물관 부지로 발표하고 건립사업을 추진했으나, '미시간호변 보호 조례'와 '공공신탁이론'을 들어 부지 이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소송전을 벌이다 2016년 시카고에서 철수했다.

POP 소속 환경운동가 샬럿 애들맨(81)은 시카고 시가 1973년 미시간호변에 민간 건물이 더는 들어서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환경 정의' 실현을 위해 오바마 센터가 잭슨파크에 세워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시민 자산인 잭슨파크 사용 권한을 시카고 시 당국자들이 임의로 오바마 재단에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운동가들은 누구보다 시카고 남부를 잘 이해하고 있고, 재임 기간 환경 규제 강화를 추진한 오바마가 잭슨파크 대신 슬럼화된 흑인 밀집지구의 워싱턴파크에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감시단체 '잭슨파크 워치'(Jackson Park Watch) 마거릿 슈미드 공동대표는 "오바마 센터가 시카고 남부에 세워지는 것을 환영한다. 다만 입지가 문제"라면서 "오바마 측이 법적인 문제가 없는 곳을 부지로 선택했더라면 건설공사는 이미 시작됐을 것이다. 일정 표류는 그들의 선택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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