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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소녀상 건립 역사를 돌아보며

미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HR121)이 통과된 지 5주년을 기념해 2012년에 사진 전시를 기획하고 있던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글렌데일 시의 커미셔너인 이창엽씨를 통해 글렌데일 도서관에서 전시회를 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가주한미포럼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초청, 글렌데일 도서관에서 역사적인 증언을 하게 했다. 당시 글렌데일 시의원과 시 관계자들이 할머니의 증언에 놀라고 감동하여 기림비를 세울 부지 제공을 시의회에서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 또 7월 30일을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의 날'로 지정, 오늘날까지 기리고 있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 뒤 2013년 7월 30일에 세워진 글렌데일 소녀상의 진짜 역할은 그 이후에 벌어졌다. 일본은 대학교수 출신의 일본계 미국인을 내세워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소송을 진행했다.

글렌데일 소녀상이 철거소송을 당하자 이는 전 세계에 큰 뉴스거리가 되었다. 일본은 소송을 통해 나름대로 다른 도시로 소녀상이 퍼져가는 것을 막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본군 위안부 이슈는 전 세계에 보다 더 상세하게 알려지는 자충수를 둔 결과를 냈다.



가주한미포럼은 김현정 사무국장(현 대표)을 통해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형 로펌 시드니 오스틴이 소송을 당한 글렌데일 시를 인권 차원에서 무료 변론해 주겠다고 나섰다. 게다가 포브스 잡지와 인터넷 법률사이트에 일본 측 변호를 맡은 로펌을 강력히 비난하는 변호사들의 글이 쇄도하면서, 결국 메이어 브라운은 미리 받은 돈을 돌려주며 변호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간 소송은 일본정부의 노골적인 방해공작까지 있었지만 참담한 패배로 끝났다.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하늘이 우리를 돕는 역사적 필연으로 느껴졌다.

글렌데일 소녀상을 건립한 가주한미포럼은 미주 한인과 미국인들의 성금으로 세운 소녀상에 건립 단체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글렌데일 시에 기증했다. 이제는 당신들의 '재산'이니 알아서 지켜달라는 윤석원 대표의 현명하고도 겸손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강력한 로비를 뚫고 소녀상을 세운 가주한미포럼은 2017년 9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소녀상 건립에 결정적 노하우를 제공하여 대형 국제도시에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조형물을 세우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지금 가주한미포럼은 가주 고교 역사교과서에 실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교사들이 제대로 알고 가르치기 위한 교사용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전시 여성인권침해 문제를 역사적 실례를 통해 배우게 하고 교훈으로 후대에 전하는 것이 가장 큰 사명이기 때문이다.

사무실도 없고 유급 직원도 없이 운영하며 모든 후원금은 오직 활동비로 사용하는 가주한미포럼을 소액으로라도 많은 분들이 후원해 주길 바란다.(세금공제 가능) 가장 미천한 삶을 살다간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피지도 못하고 스러져간 어린 영혼들의 한을 풀어주는 일이라 확신한다.


황 근 / 육군학사장교 남가주동문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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