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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과학] 이래도 지구온난화는 사기극?

최성우 / 과학평론가
최성우 / 과학평론가 

[LA중앙일보] 발행 2018/08/10 미주판 21면 기사입력 2018/08/09 19:28

올여름 한반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일본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이 비슷하게 재난적인 상황에 처해있다. 지구온난화란 단순히 지구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로 인한 기후 교란으로 여름에는 더욱 더워지고 겨울에는 더욱 추워지는 등 날씨가 갈수록 사나워지게 된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폭염·가뭄·한파·폭설 등이 워낙 자주 일어나다 보니 이제는 기상이변(氣象異變)이라는 용어 자체가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모든 나라가 일치단결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다 해도 이미 때가 늦지 않았나 하는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불행히도 각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다 보니 실효성 있는 대책에 합의하기가 늘 쉽지 않다. 서유럽과 북유럽은 온실가스 절감에 가장 적극적인데, 그곳의 나라들이 선진국이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경우 멕시코만류의 교란으로 인하여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중국과 미국, 그리고 공업화가 진행 중인 개발도상국들은 입장이 같을 수가 없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행태마저 보여 왔다.

심지어 지구온난화라는 과학적 사실마저 정치·경제적 입김에 따라 춤을 추기도 한다. 지구온난화는 사실이 아니거나 설령 그렇다 해도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일 뿐 온실가스 증가와는 무관하다고 강변하는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이들은 한술 더 떠서 지구온난화는 일부 과학자나 기후산업 종사자, 환경주의자가 만들어낸 사기극에 불과하다는 음모론적인 주장마저 서슴지 않는다.

자국의 산업 보호를 위해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했던 미국 부시 정권 당시에는 화석연료 사용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조치는 필요 없다는 캠페인과 로비활동이 펼쳐진 적이 있다. 현 미국 정부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작년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 시절 거의 전 세계가 어렵게 합의했던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하고 말았다. 영화 '투모로우'의 마지막 장면처럼, 미국인 대다수가 기후 재난으로 이웃 나라로 피난 가야만 하는 극한적 상황이 닥쳐야 정신을 차릴지 답답하기 그지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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