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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한식, 미국의 입맛 사로잡았다…럭셔리 한국관광 붐 일까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8/10 16:04

LA서 권우중 셰프 시연…30년 씨간장·400년 비법 무만두 눈길
관광공사 "상위 5% 한국관광 시장 공략하려면 고급 한식 필수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30년 묵은 씨간장? 어떻게 그런 마법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환상적인 맛이다."(프리랜서 언론인 테리 가드너)

"매우 섬세한 맛이다. 아주 작은 터치로 맛을 바꾸고 있다. 미국 음식에선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이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 앨런 라거디아)

미국 서부의 관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바탕 한식의 향연이 펼쳐졌다. 10일(현지시간) LA 다운타운 중심가 알렉산드리아 볼룸.

한국관광공사가 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LA 현지에서 개최한 한국관광문화대전의 하이라이트로 미셸린 가이드북 선정 투스타 한식당 '권숙수'의 권우중 셰프가 고품격 한식 요리를 시연했다.

현장에는 미 서부 여행업계와 현지 매체 관계자들이 대거 몰렸다. 현지에 있는 중국계 방송사까지 취재를 나올 정도로 열기를 달궜다.

권 셰프는 자신의 어머니가 만들고 현재 자신이 쓰고 있는 30년 된 씨간장을 무대에 들고 나왔다.

선보인 요리는 씨간장을 이용한 국산 캐비어 전복찜과 400년 전통비법을 담은 무만두.

권 셰프는 "어머니가 만든 씨간장을 지금 내가 쓰고 있고, 내가 만든 씨간장은 내 자식들에게 물려줄 것"이라면서 씨간장 세 방울을 정성스레 캐비어 전복찜 위에 뿌렸다.

청주, 생강, 마늘로 버무린 전복을 2시간 넘게 쪄내고 저온으로 짜낸 참기름에 굴맛이 나는 오이스터 리프를 잘게 썰어 올린 전복찜의 모양새는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묻어났다.

권 셰프는 "씨간장은 오래될수록 검은빛을 띤다. 생각만큼 짜지 않고 대신 진한 맛을 갖고 있다. 서너 방울에 요리 전체의 색다른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이른바 '효(孝) 만두'로 이름 붙인 무만두,

400년 된 레시피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란다. 음식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소화에 도움이 되는 무를 기본재료로 썼다.

무를 6시간 삶아내고 물기를 뺀 다음 볶은 한우와 함께 럭비공 모양의 소를 만들고 만두피 없이 쪄낸 뒤 가평 잣을 갈아 만든 수프를 부어 완성한다.

잣 국물을 끼얹으며 음미하는 것이 제대로 먹는 방법이라고 권 셰프는 말했다.

이날 선보인 요리는 한국 음식의 정갈함을 극대화하면서도 한 단계 더 새로운 개념의 접근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LA타임스의 앨런 라거디아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하지만, 미묘하면서 섬세한 맛을 내는 비결은 거의 완성된 음식에 마지막으로 불어넣는 아주 작은 터치"라면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국 음식을 거의 접해보지 못했다는 프리랜서 언론인 테리 가드너는 "개인적으로 캐비어를 좋아하지 않는데, 마법같은 씨간장이 캐비어를 내게 즐길 수 있는 식재료로 다가오게 했다"라고 호평했다.

현지 여행업계에서 나온 SITA 월드투어의 로디 헤이누 부회장은 "고품격 요리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끌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높은 품질의 하이엔드 요리가 소셜미디어에 퍼져나가고 사람들이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그만큼 한식의 위상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누 부회장은 "한식은 이런 류의 고품격 시연을 통해 맞춤형으로 미국인들에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벤트를 기획한 관광공사가 '미각'을 공략 포인트로 삼은 것은 최근의 한국관광 시장과도 관련이 있다.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자 수는 1천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여행자 수는 거의 배인 3천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일본과의 관광 경쟁도 완전히 역전당한 상태다. 2000년대 일본을 크게 추월했던 한국 관광산업은 최근 3년 사이 일본이 엔저 등을 무기로 급격히 방문 관광객 수를 늘림으로써 한국을 순식간에 따라잡고 올해는 거의 배 가까이 격차를 벌렸다.

한국관광공사 민민홍 국제관광본부장은 "한국관광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하나의 포인트로 상위 5%를 겨냥하는 럭셔리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면서 "럭셔리 관광시장에서 필수적인 아이템이 바로 고품격 한식"이라고 말했다.

마이스(MICE), 한류 다 중요하지만 우선 입맛부터 사로잡아야 관광객들의 발길을 다시 한국으로 돌리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이다.

관광공사는 11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KCON) 2018에 맞춰 미 CBS 프로그램 '로 트래블 한국편' 프로듀서를 초빙해 DMZ투어, 경복궁, 한복체험, 홍대 버스킹 등 한국여행 체험담을 현지에 알릴 계획이다.

이어 오는 31일 LA타임스가 할리우드 유명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 스튜디오에서 개최하는 세계 음식축제 '더 테이스트'에 전통한식 삼색전, 한식디저트 팥빙수 등을 선보인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옥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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