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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극동~극서 정기 급행 화물열차 운영

[OSEN] 기사입력 2018/08/13 22:32

[OSEN=강희수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최초로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영하며 북방물류 사업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Trans Siberia Railway)를 주 1회 블록트레인(Block Train, 급행 화물열차)으로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그 동안 이 구간에 여러 기착지를 거치는 TSR 완행 물류는 있었지만, 블록트레인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TSR의 동쪽 끝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부터 서쪽 끝 종착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총 운행구간을 ‘논스톱’ 급행으로 연결한다. 중간 기착지가 없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도양~수에즈 운하~지중해의 남방항로를 이용하는 해상 운송 대비 물류 거리와 시간을 절반 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TSR 사업을 본격화하며 현대글로비스는 14일 오전(현지시간) 초도 물량으로 수주한 러시아 현대차 공장(HMMR) 공급용 자동차 반조립 부품(KD, Knock Down) 64 FEU(1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화물열차에 실어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시켰다. 화물열차는 12일 후인 8월 26일에 약 9600㎞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의 슈샤리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는 14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드미트리 표도르비치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 게르만 마슬로프 페스코 운영총괄임원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차 기념행사를 갖고 성공적인 사업을 기원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본 사업의 완벽한 수행을 위해 지난 3년 간 다각도에서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며 “현대글로비스가 갖고 있는 선진 물류 기법을 TSR 물류 루트에 적용, 수출입 기업들에게 한 차원 높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사업이 해당 구간에서 국내 최초로 운영되는 TSR 정기 블록트레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블록트레인이란 기착지 없이 화물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급행으로 연결한 전용 열차 시스템이다. 화물을 한 번에 실어 목적지까지 직송해 물류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는 TSR 화물 운송은 부정기적인 싱글트레인(Single Train)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거나, 블록트레인이라 할지라도 러시아 내륙인 모스크바를 최종 도착지로 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싱글트레인은 복수의 기착지와 터미널을 거치며 운행하는 방식으로, 블록트레인 대비 화물 운송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목적지까지 충분한 화물이 확보돼야 열차가 출발하기 때문에 정시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TSR 사업의 최종 도착지인 슈샤리역이 컨테이너선 터미널과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이라 발트해~북해를 활용한 서유럽 근해 해상 운송 연계가 쉬운 점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관문이자 육상 및 해상 교통 요지로 러시아 제1의 무역항이다.

현대글로비스가 TSR 사업의 초도 물량으로 수주한 화물은 국내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으로 납품하는 자동차 생산 부품이다. 엑셀 페달, 램프, 에어 덕트, 휠 커버 등 약 90여 개 품목으로 러시아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하는 현지 차종 솔라리스, 크레타 등에 사용된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는 부산항에서 컨테이너선에 선적한 화물을 약 970㎞ 거리의 블라디보스토크로 우선 해상 운송한 뒤,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TSR에 환적하고 러시아 물류기업 ‘페스코’(FESCO)의 철도 서비스를 이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운송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운송 기간은 부산항~블라디보스토크항 2일, 블라디보스토크 하역·통관 및 환적 8일, 블라디보스토크역~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슈샤리역 12일이 걸려 총 22일이 소요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이번 TSR 사업 이전에 러시아 현대차 공장으로 화물을 공급한 방식은 주로 해상 운송이었다. 부산항에서 컨테이너선에 화물을 선적해 남방항로를 이용,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모비딕항까지 운송한 뒤 화물차에 옮겨 공장까지 육로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약 2만 2000㎞의 해상 운송 거리와 43일의 운송 기간이 소요된다. 이번에 현대글로비스가 추진하는 TSR 물류는 해상 운송 대비 운송 거리와 기간 모두 절반 가량 단축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성공적인 TSR 물류 사업 안정화를 이룬 뒤, 장기적으로는 ‘유라시아 철도 물류’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남북한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중국-유럽의 철도가 하나로 이어질 경우 새로운 ‘철(鐵)의 실크로드’가 개척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TSR과 중국 동부~카자흐스탄~러시아로 이어지는 중국 횡단철도(TCR, Trans China Railway) 연계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중국 철도를 연계함으로써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대륙 철도망을 하나로 활용해 물류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00c@osen.co.kr

[사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가진 시베리아 횡단열차 정기 급행 화물열차 운행을 기념하는 발차 행사.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사진 왼쪽에서 3번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왼쪽에서 4번째),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왼쪽에서 2번째),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왼쪽에서 6번째), 드미트리 표도르비치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왼쪽에서 1번째), 게르만 마슬로프 페스코 운영총괄임원(왼쪽에서 5번째)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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