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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진짜 저승사자는 트럼프 아닌 파월?

Fed, 양적완화서 긴축 전환
금리 오르면서 부채 위기
위안화 요동, 디폴트 속출

중국 통화정책을 이끄는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위) 주석과 이강 인민은행장의 속이 타들어 갈 듯하다. 이들이 풀어야 할 숙제가 복잡해서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심화하며 경기 위축에 대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부채 위험에 돈줄을 조였던 중국 당국은 은행과 보험사에 대출을 종용하고 있다.

기업과 지방정부의 빚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중국 경제의 뇌관이 됐다.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도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 환율도 심상치 않다.13일에는 '터키발 충격'까지 상륙하며 지난해 5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6.8629위안까지 떨어졌다.

시험대에 선 '궈수칭-이강' 라인이 현재 가장 두려워하는 저승사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일까.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사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화정책 정상화' 모드로 전환한 Fed가 중국의 목을 서서히 죄어 오고 있어서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좌초한 경제를 건져내기 위해 Fed는 전례 없는 양적완화(QE) 정책을 펼쳤다.

유동성 잔치가 벌어졌다. 값싼 돈이 신흥국으로 몰려들었다. 설비투자와 금융자산 매입을 위해 부채를 늘렸던 중국 기업은 달러 빚까지 냈다. 부채는 급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08년 171%에서 올 1분기 299%로 급등했다.

이제 잔치는 끝났다. 남은 건 '빚의 반격'이다. 금융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신흥국 정부와 기업의 만기 도래 채권은 3조2297억 달러에 달한다. 이중 중국 기업과 정부의 몫이 전체의 54%인 1조7531억 달러다.

'부채 부메랑'의 파괴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긴축으로 돌아선 Fed 때문이다.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며 채권 시장에서의 큰손을 자처했던 Fed가 발을 빼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세다.

금리가 오른다는 의미다. 재정적자로 경기부양에 나선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며 채권값은 약세(금리 상승)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만 재무부는 1조 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시장은 추산하고 있다.

게다가 Fed는 올해 3월과 6월 정책금리를 올린 데 이어 연내 추가 2회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해외로 빠져나갔던 자금을 불러들이며 달러 강세를 유도한다. 돈을 빌린 중국 기업과 지방 정부의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에릭 피터스 원리버자산운용의 최고운용자(CIO)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높인 것은 가장 효과적인 외교정책이었다. 중국의 무릎을 꿇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긴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긴축으로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한국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1.6% 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5% 포인트 하락한다.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도 덩달아 위축돼 국내 증시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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