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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감독 찾아 삼만리…며칠안에 판가름 난다

키케·빌리치·벤투 등 물밑서 접촉
김판곤 선임위원장 유럽서 협상

내달 두차례 A매치 이전 마무리
명성·실력·연봉의 삼각퍼즐 맞춰야

지난달 초 시작한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이 한 달 넘게 표류 중이다.

이달 초 새 감독을 공개한다는 대한축구협회의 계획도 차질을 빚었다. 다음달 열리는 두차례의 국내 A매치(7일 코스타리카ㆍ11일 칠레)까지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감독 선임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김판곤(49) 축구협회 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은 지난 8일 유럽으로 건너가 현재까지 머물고 있다. 그동안 키케 플로레스(53)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슬라벤 빌리치(50) 전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49) 전 스포르팅 감독 등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협회는 선임 과정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유럽 현지 언론 보도와 협회 주변 관계자 증언을 통해 김 위원장의 행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감독 선임 작업이 한달을 넘기며 협회가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한 지도자 수도 늘고 있다. 초기엔 바히드 할릴호지치(66) 전 일본 대표팀 감독, 카를로스 오소리오(57) 전 멕시코 대표팀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65) 전 이란 대표팀 감독이 거론됐다. 협회가 우선협상대상자, 이른바 '플랜A'로 분류한 지도자들이다. 하지만 세 명 모두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일본축구협회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운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케이로스 감독과 오소리오 감독은 이른바 '문어발식 협상'이 변수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복수의 팀과 동시다발적으로 접촉하면서 '연봉 높이기'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과 재계약에, 오소리오 감독은 북중미 또는 남미 팀과 협상에 좀 더 무게를 싣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이들의 몸값이 부쩍 높아진 상황이라 축구협회의 재정적 부담감도 상당하다. 당초 300만달러(34억원) 안팎이던 이들의 연봉은 최근 400만달러(45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월드 클래스' 해외 지도자를 영입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부대 비용도 소요된다. 수준급의 집과 차량을 제공해야 하고 통역도 필요하다. 세금을 대신 내주는 경우도 흔하다. 감독과 마음이 맞는 코치를 추가로 데려오기도 하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조항을 추가하기도 한다. 비록 연봉은 400만달러라도 해도 축구협회가 연간 800만달러(90억원)까지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

김판곤 위원장이 최근 들어 '플랜A' 대상자 대신 키케.빌리치.벤투 등 이른바 '플랜B' 대상자에 집중하는 것도 실력과 몸값이 조화를 이루는 지도자를 고르기 위한 노력이다.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으면서도 울리 슈틸리케(64) 전 대표팀 감독처럼 과대포장된 인물을 솎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계 관계자는 "키케 감독은 협상 초기에 의욕적이었지만 계약 기간(4년)에 부담을 느껴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빌리치 감독과 벤투 감독은 상대적으로 협상이 순조로운 편"이라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을 맡아 유로2012 4강 성적을 올렸고 스포르팅 감독 시절 포르투갈 FA컵 2연패를 달성하는 등 대표팀과 클럽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빌리치 감독은 크로아티아 대표팀 사령탑 시절 체력과 정신력에 기반을 둔 공격축구를 도입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약점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명도ㆍ실력을 겸비한 지도자를 영입해 축구대표팀의 경기력과 티켓 파워를 한꺼번에 끌어올린다는 것이 김판곤 위원장의 생각"이라며 "9월 A매치를 대비해 적어도 22일까지는 새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지훈·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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