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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 속 한장면 같다”

권순우·조현범 기자
권순우·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15 16:39

검찰, 기소장서 FBI 함정수사 방식 소상히 밝혀
부패 경찰로 위장해 업주와 긴밀한 관계 유지
한인 업주 뇌물 액수 700-4만5000불까지 다양해

지난 2016년 3월17일, 귀넷 카운티 경찰은 둘루스에 있는 주점 ‘카페 블루’에서 주류판매 허가증 불시단속을 실시했다. 업주 배경숙씨는 경찰이 들이닥치기 직전, 익명의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여성 접대부 8명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대피해 단속을 피할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쉰 배씨는 제보해준 경찰에 사례비로 200달러를 건넸고, 배씨의 남편 제임스 앨런 브라운도 따로 감사의 전화를 올렸다. 하지만 배씨 부부는 이 때 자신들이 FBI의 덫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연방검찰 조지아 북부지검이 박병진 지검장 명의로 제출한 기소장에는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년6개월간 ‘카페 블루’, ‘카페 썸 가라오케’ 2곳의 룸살롱을 운영해온 배씨 부부를 함정수사해온 과정이 마치 영화처럼 극적으로 담겨 있다. 기소장은 또 한국식 룸살롱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판사를 위해 접대부를 모집하고 이동시키는 과정부터 접대 서비스의 내용, 수익구조까지 친절하게 설명했다.

▶FBI의 함정수사= 2016년 3월 불시단속 이후 배씨 부부는 부패한 경찰로 위장한 FBI 요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각종 특혜를 누렸다. FBI요원은 배씨에게 경찰의 불시 단속을 사전에 알려줬을 뿐 아니라, 경쟁 룸살롱들에 대한 ‘청부 단속’까지 실시했다.

배씨 측은 2016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이 경찰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22번에 걸쳐 총 11만900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 한번에 적게는 700달러, 많을 때는 4만5000달러까지 액수가 다양했다. 룸살롱 업계 한 관계자는 배씨에 대해 “지난 수년간 경찰과 ICE(이민세관단속국)의 잦은 단속을 유난히 잘 피해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그가 진짜 타깃이었다. 마치 영화 속 장면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친절한 '룸살롱 백서'= 기소장은 한인타운에서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는 룸살롱의 영업과 수익구조까지 자세하게 서술했다. “남자 손님들은 보통 한 번 방문시 500~700달러 정도를 쓴다. 그 댓가로 개별적인 파티 룸과 안주, 접대부가 제공된다. 접대부의 역할은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함께 술을 마시며 손님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룸살롱 업주들은 한국에 있는 브로커들을 통해 접대부들을 모집했다. 접대부들을 미국으로 보내는 비용은 브로커가, 입국 후 애틀랜타까지 오는 비용은 룸살롱 주인이 선지불 했다. 브로커와 룸살롱 주인은 접대부들에게 무비자 입국심사 통과 요령을 숙지시켰다. 또 미니스커트와 노출이 심한 블라우스 등 소위 ‘작업복’은 입국에 앞서 우편으로 미리 보내고, 입국 시에는 단정한 옷을 입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접대부들은 룸살롱에서 일하며 여행 경비를 갚았다.

접대부들은 일정한 숙식 비용을 내고 단체생활 했으며,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하고 보통 하루 40달러씩의 주급을 받았다. 현금으로 받는 팁은 접대부가 모두 가져갔고, 신용카드로 받은 팁은 배씨가 일정액을 수수료로 떼어갔다. 기소장에는 배씨가 “접대부들의 여권을 빼앗고, 말을 안들으면 경찰에 신고해 추방시키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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