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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개봉 의미

[LA중앙일보] 발행 2018/08/16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8/08/15 18:28

화제의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s)'이 어제 개봉했다. 이 영화가 화제가 된 이유는 출연진이 전원 아시안이라는 점이다. '아시안만 나온다'는 것인데 제작사가 워너 브라더스임을 고려하면 역설적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가 아시안 영화를 얼마나 안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이 영화에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최근에도 할리우드 영화는 소수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USC의 '2016년 할리우드 다양성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할리우드 영화 163편에서 주연을 맡은 소수계 비율은 12.9%에 불과했다. USC는 2017년에도 보고서를 냈는데 2007~2016년 사이 할리우드 영화에서 대사가 있는 배역 중 아시안 배우는 6%였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안 배우가 아시안의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의 개봉은 소중하다. 대중문화는 대중의 인식에 심대한 영향을 준다. 흑인은 이미 대통령을 배출했고 아시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타 배우가 많음에도 올해 초 개봉된 '블랙 팬서'는 상상 이상의 족적을 남길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시안의 삶을 아시안이 이야기한 영화로는 1993년의 '조이 럭 클럽'이 대표적이다. 다시 이런 영화가 나오는 데 25년이 걸렸다. 1994년에는 TV 사상 최초의 아시안 주연 시트콤 '올 아메리칸 걸'이 방영됐지만 이후 그만한 규모의 드라마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04년 한인 존 조와 인도계 칼 펜 주연의 '해롤드와 쿠마 화이트 캐슬에 가다'가 화제가 됐지만 여전히 아시안 주연 영화는 많지 않다. 그만큼 아시안 영화의 성장은 더디다고 할 수 있다.

할리우드는 흥행이 되지 않으면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가능했던 이유는 베스트셀러 원작이 확보한 기본 관객과 떠오르는 아시안 시장의 힘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3000만 달러인 것은 아시안 영화의 흥행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결국 흥행이다. 이 영화가 성공하면 또 다른 아시안 영화가 나올 것이고 실패하면 망설임이 커질 것이다. 그런 만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흥행 성공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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