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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2030년 대학 절반 문 닫는다"

8월 9일 2018년 중앙일보 경제면에 나온 기사를 읽고 번개를 맞았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2030년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진다"고 예측한다. 지식의 반감기(half life)가 갈수록 짧아져 대학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의 수요를 따라갈 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대학졸업장이 좋은 일자리를 보장할거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학벌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한 지인이 그 동안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점으로 BC와 AD로 기록되고 있지만 이제 스티브 잡스 이전과 이후로 새 역사표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멘트는 참으로 신선했다. 구글·아마존·우버·에어비앤비·비트코인 등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기도 또 적용하기도 힘이 드는데, 이를 개발한 천재들은 누구일까. 그들은 과연 어떤 뇌의 구조를 갖고 있을까 궁금해하곤 했다.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틸라는 '뇌의 왈츠' '호모무지쿠스' '정리하는 뇌'를 집필했다고 한다. 제목만 들어도 내 뇌는 춤을 춘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일자리 중 절반이 AI(Artificial Intelligence)로 대체될 전망이라고 한다. 19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후 산업사회에서 가치 있는 물자를 대량생산하기 위해 최대의 노동력이 필요했다. 단일화·표준화·대량화가 최우선이었던 그 당시의 교육체계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AI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은 미래의 혁신 기술이 필요하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식이 통용되는 유효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기 때문에 교육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의 교육체계는 이런 역량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다. 특히 앨빈 토플러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지상최대의 목표로 삼는 한국교육은 큰 변화가 필요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현존하는 대학은 다른 사람이 연구해 놓은 지식과 이론을 배운다. 정보나 지식은 대학에 가지 않아도 언제든지 배울 수 있다. 지식은 시대에 따라 계속 바뀐다. 대학교육이란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법, 시대에 적응하는 법,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전에 넓고 멀리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급변하는 미래에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어야 한다.



공과대학은 AI 산물인 로봇을 만들기에 바쁘다. 현재는 많은 서비스 산업은 물론 수술하는 로봇도 대세를 이룬다. 전통적인 수업방식과 교실을 떠난 캠퍼스 없는 혁신대학이 등장했다.

현재의 교육은 AI로 대체되는 경쟁력에 치중해 있지만 미래교육은 집단지능과 협업을 하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둔다. AI가 대중화된 사회에서 인간관계, 타인과 교감하는 공감의 뇌는 주로 4세 이전에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달된다고 하니 어려서부터 주변과의 정서적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진정한 시민이란 시대의 변화가 요구하는 교육에 늘 깨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정명숙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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