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Partly Cloudy
74.2°

2018.11.15(THU)

Follow Us

[이산가족상봉] 꿈같은 만남이건만…건강 때문에 일부 상봉 포기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8/21 01:47

90대 이상 고령자 많아…北가족들 아쉬움 표시

(금강산·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지성림 기자 = 북측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을 찾은 남측 이산가족 중 일부가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21일 단체상봉을 불가피하게 포기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번 상봉에는 90대 이상의 고령자가 34명이나 포함돼 어쩌면 예정된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측의 조카들을 만나러 온 강화자(90) 씨는 몸 상태가 안 좋아 21일 오후에 열린 단체상봉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의 단체상봉 포기 의사가 북측에 전달돼 북측의 가족들도 상봉장에 나오지 않았다.

다만 강씨는 이날 오전 개별상봉과 객실 중식에는 참가해 조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한신자(99) 씨도 꿈에도 보고 싶던 두 딸을 만나러 금강산에 왔건만 이날 오후에는 단체상봉장에 나타나지 못했다.

앞서 북측의 두 딸 김경실·김경영 자매는 밝은 표정으로 상봉장에서 남측의 어머니를 기다리며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어머니를 봐서 정말 너무 좋지요"라며 환히 웃기도 했다.

하지만 단체상봉이 시작된 지 10분이 지나도록 남측 가족들이 등장하지 않자 이들의 표정은 조금 어두워졌다.

오후 3시 15분께 한씨가 남쪽에서 낳은 딸 김경복 씨가 상봉장에 들어와 한씨가 피로가 쌓여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고 전했다. 금강산 방문에 동행한 한씨의 아들 김경식 씨가 모친과 함께 숙소에 남았다고 했다.

경복 씨가 북측 언니들에게 귓속말로 어머니가 쉬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얘기하자 그제야 두 자매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어머니는 자리에 없었지만 남과 북의 세 자매는 첫째 날 단체상봉 때보다 매우 살가운 표정으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남쪽의 동생은 북쪽의 언니들에게 북측이 간식으로 제공한 금강산 샘물을 따라주며 혈육의 정을 나눴다.

북측의 여동생과 조카를 만나러 온 김달인(92) 씨 역시 건강상태가 안 좋아 단체상봉에 참석하지 못했다.

상봉장에는 김씨의 여동생 김유덕(85) 씨가 아들과 함께 먼저 도착했다. 남측 가족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북측 보장성원이 다가와 "제일 나이 많은 분은 건강 때문에 못 오고 동반자분만 오세요"라고 전했다.

이어 김씨와 함께 방북한 김씨의 부인 황정희(82) 씨와 이들의 딸 김순옥 씨가 나타나 유덕 씨에게 "오빠(김달인)가 오늘 어지러우시대서 못 오셨어"라고 설명했다.

남쪽의 조카가 북쪽 고모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써 밝게 웃으며 과자와 음료수를 건넸지만, 유덕 씨는 조카가 건네준 다과를 받기만 했을 뿐 입에 대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상봉장 입구 쪽만 무표정하게 쳐다보며 혹시나 모습을 드러낼지 모를 오빠를 기다리는 듯했다.

yoon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성림

관련기사 8월20일부터 금강산 남북 이산가족 상봉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