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Clear
79.4°

2018.09.21(FRI)

Follow Us

'수시모집 코 앞인데…' 86개 대학에 구조조정 칼바람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8/23 02:07

정원 35%까지 감축·재정지원 제한에 해당 대학들 '멘붕'

(전국종합=연합뉴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3일 '2018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전국 86개 대학이 정원감축, 재정지원 제한 등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이번 진단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대학 역량을 강화하고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지역별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발표는 지난 6월 나온 1단계 잠정결과에서 2단계 진단대상으로 분류된 일반·전문대학을 다시 평가해 나온 결과다.

24∼28일 이의신청 절차가 남았지만 대부분 대학은 '올 것이 왔다'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수시모집을 코앞에 두고 있어 당장 신입생 충원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고된 것은 '재정지원 제한 유형Ⅱ'로 경주대와 신경대, 웅지세무대 등 일반대학 6곳과 전문대 5곳이다.

이들 중 4년제는 2021학년도까지 정원의 35%를, 전문대는 30%를 줄여야 한다. 또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전면 제한된다.

정원 감축 규모가 10∼15%인 '재정지원 제한 유형Ⅰ'에는 가야대와 금강대, 상지대 등 4년제 4곳과 전문대 5곳이 포함됐다.

이들 대학은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이 50%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재정지원제한 유형Ⅰ·Ⅱ'는 사실상 퇴출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 만큼 재정지원 제한으로 분류된 대학에서는 구성원들이 이른바 '멘붕(멘탈 붕괴)' 상태를 보인다.

부산예술대, 백제예술대, 한국골프대 등 일반대 4곳과 영남신학대, 대구예술대, 광신대, 수원가톨릭대 등 27개 전문대는 기본역량 진단에서 제외됐다.

진단 제외는 재학생의 50% 이상이 종교 계열 또는 예체능 계열인 경우 해당 대학이 제외를 요청하면 심의를 통해 결정한다.

자율적인 신청이기는 하지만 이들 대학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021학년도까지 정원을 7% 줄여야 되고 일반재정지원 등 각종 재정 지원도 제한된다.

또 동양대, 위덕대, 수원대, 동서대, 극동대 등 4년제 30곳과 대구공업대, 경인여대, 명지전문대, 조선간호대 등 전문대 36곳은 '역량강화대학'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2021학년도까지 4년제는 정원의 10%를, 전문대는 7%를 줄여야 한다. 여기다 재정 지원도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이뤄지는 등 일정 부분 제한을 받는다.

이들 대학은 지난 6월 발표된 기본역량 진단 1단계 평가에서 정원감축을 권고받지 않고 각종 재정지원을 정상적으로 받는 '자율개선 대학'에 포함되지 못해 일정 부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2차 결과가 나오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학교법인 원석학원 산하로 각각 재정지원제한 유형Ⅱ와 유형Ⅰ에 오른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양 대학 구성원 동의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지난해 12월 통합을 결의하고 교육부에 통합을 신청해둔 상태에서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나란히 올라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통합이 승인되면 진단 제외 대학에 포함된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통합을 신청했는데 승인 여부에 대한 통보도 없이 '부실 대학'이라는 오명만 받았기 때문이다.

경주대 김홍석 기획조정팀장은 "이달 말 최종 확정 때까지 통합이 승인되기만 기다리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재정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지원제한유형Ⅱ에 포함된 한국국제대는 이번 발표로 대학이 존폐 갈림길에 내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학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견은 했지만, 이번 진단 결과로 완전히 힘이 빠진 상황"이라며 "어쨌든 이겨내야 하는데 솔직히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학 이우상 총장은 지난 7월 총장직을 사임하고 이달부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최악은 피했지만 역량강화 대학에 포함된 동양대 한 관계자는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 당장 수시모집을 앞두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역량강화 대학에 포함된 경인여대 관계자는 "오늘 오후 진단 결과를 알게 돼 현재 내부적으로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정원감축의 경우 대학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추진해 온 부분인 만큼 다음번 진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원도는 도내 16개 대학 가운데 11개 대학이 2단계 평가 대상에 올라 '홀대론'까지 나왔지만 이날 발표에서도 반전이 없자 다소 격앙된 분위기다. 재정지원제한Ⅰ 유형에 포함된 상지대와 세경대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세경대 관계자는 "정량·정성 지표가 도내 다른 전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도내 전문대 중 우리 대학만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선정된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흥분했다.

(노승혁 이종민 신민재 정학구 최병길 박영서 황재하 이덕기)

du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덕기

관련기사 덕성여대·조선대 등 86곳 정원감축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