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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아메리칸' 이민자 삶 화폭에 담아

제9회 전시회 여는 양민숙 화가
필랜 예술사랑서 내달 15일까지
오늘 4시부터 '미니 콘서트' 겸해

"이민 1세, 그들은 항상 떠나온 땅과 도착한 땅에서 이방인의 취급을 당하기 마련이다. 나는 내가 일하고 숨쉬는 땅에서 이방인이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피부, 언어, 문화의 격차 속에서 쉬지않고 싸우고 있는 또 하나의 나를 본다. 과거와 현재, 이상과 현실, 물질과 정신이라는 대립과 반복의 틈바구니에서 나는 나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종종 보곤한다."

양민숙 화가는 그가 남가주 한인 미술가협회장을 하던 당시 신문에 기고했던 이 글이 전시작품의 기저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즉 길 위의 인간'으로 정의한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을 좋아한다. 시인 류시화의 설명처럼 -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다. 공간의 이동만이 아니라 현재에서 미래로 이동,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과정도 길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황하며 스스로 가치있는 삶을 찾아 나서는 존재를 가리킨다" - 그는 그렇게 이민자의 길을 걷고 있다.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용어가 진부하지만 이 표현을 거부할 수 없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눅눅한" 삶, 그러나 그는 전인권의 곡 '그것만이 내 세상' 가사에 있는 것처럼 "하지만 후회는 없어(yet, I have no regrets)"라고 내뱉는다. 작품에 그렇게 영어로 썼다. 상처 뿐인 과거를 끄집어 내서 힐링하고 또 방황하고 그렇게 자기 길을 찾아가고 있다. "남의 답이 아니라 자신의 답을 찾는 것이 호모 비아토르"이기 때문이다.

2년 동안 그린 작품을 모아 오늘부터 9월15일까지 예술사랑에서 아홉번째 전시회를 연다.

그는 64년을 한국과 미국에서 반반씩 살았다. 그는 "나는 코리안도 아니고 아메리칸도 아니다. 독특한 '코리안 아메리칸 컬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품은 초현실주의적이다. 그는 "작품은 보는 사람의 해석에 달린 것"이라며 작품의 설명을 아꼈다.

그는 대전 현대미술가협회 국제전 미국 커미셔너로 위촉받아 재미 한인작가, 교수 등과 함께 여러 차례 재미 작가전을 열기도 했고, 2014년도에는 거제시 초청으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재미 중견작가 11명이 함께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1998년도에는 박동인씨와 함께 LA중앙일보 벽화작업을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예술사랑의 김성일 작가는 "음악과 미술은 잘 어울린다. 전시회를 겸해 미니콘서트를 준비했다.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스티븐 양, 싱어 지나 정씨가 감성이 담긴 목소리를 제공할 것이다. 국밥을 준비하고 바비큐도 한다."고 말했다.

▶전시회 장소: 15551 Cajon Blvd., San Bernardino.

▶문의: (310)561-4628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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