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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윤재승 회장, 욕설 파문에 "물러나겠다"…재벌 갑질 끊이지 않는 이유는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26 21:35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중앙포토]

재벌 회장의 '갑질' 논란에 대웅제약이 가세했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한 정황이 나와 비난 여론의 중심에 섰다.

27일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직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 "정신병자" "정신병자랑 일하는 것 같다" 등 폭언을 쏟아냈다.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윤 회장은 "병X" "미친XX" 등 욕설뿐만 아니라 "뛰어내리라"고 말하기도 하는 등 거친 말도 내뱉었다.

윤 회장의 폭언·욕설을 견디다 못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윤 회장으로부터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리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직원들의 증언도 나왔다.

지난해 7월에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됐다. 결국 이 회장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강요 등 혐의로 불구속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도 파문을 일으켰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상대로 이른바 '물컵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온 이후 대한항공 경영에서 물러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건설현장 등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최태원 SK 회장과 이혼 소송 주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도 구설에 올랐다. 노 관장에 대해서는 2007년 이후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노 관장이 차 안에서 운전석 쪽으로 휴지나 껌 통을 던지거나 '머리 왜 달고 다니느냐'는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항공조종사노조 관계자들이 현 경영진 퇴진을 위한 촉구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창업주 일가와 2~3세 경영진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을 두고 부당한 대우에 참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직원들을 밀어붙이고 아랫사람들에게 소리 지르면서 성과를 내던 이른바 '압박적 리더십'이 오늘날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직원들의 수평적 의식이 강해진 시대 상황에서 갑질 경영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갑질 행위에는 경영층의 엘리트 의식이 한 축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평적 문화에 익숙하고 고객으로 탈바꿈한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경영층의 마인드는 아직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1989년부터 서울지방검찰청과 부산지방검찰청 등에서 검사로 지냈다.

이날 논란이 확산하자 윤 회장 측은 "대웅제약은 공동대표(전승호, 윤재춘)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 임직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입장문을 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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