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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하러 온 미군이었지만…베트남, 매케인 추모 열기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8/27 03:35

양국 관계 정상화·우호 증진 기여…기념비에 조화들 놓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의 별세 소식에 그가 베트남전 때 직접 전투기를 몰고 폭격하러 갔던 베트남에서도 추모 열기가 일어나고 있다.

매케인이 전후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우호를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데 따른 것이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매케인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10월 26일 폭격 임무를 띠고 북부 베트남으로 출격했다가 전투기가 격추당하는 바람에 하노이시 쭉박 호수에 추락했다.

그는 이 때문에 5년 이상 호아로 교도소에서 비참한 포로생활을 해야 했다.

27일 오후 매케인이 추락한 호수 한쪽에 세워진 기념비에는 그를 추모하는 조화 10여 다발이 놓여 있었고, 베트남 국기와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꽂혀 있었다.

또 향과 촛불이 켜져 있었고 불이 붙은 담배도 놓여 있었다. 전날 매케인이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놓인 것들이다.

조화 한 다발에는 베트남어로 "베트남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크게 이바지한 매케인을 애도한다"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

한 노인은 연합뉴스에 "평화를 위해 노력한 매케인을 추모한다"고 말하고는 베트남식 노잣돈 등을 바치기도 했다.

주베트남 미국대사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도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매케인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크리튼브링크 대사는 "매케인 의원은 베트남전에서 용감하게 싸우고 고통받았던 만큼이나 미국과 베트남 관계를 정상화해 오늘날 양국 국민에게 더 밝은 미래가 있도록 하는 길을 인도하는 데도 용감했다"고 추모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에는 "대사의 말에 공감한다. 베트남 국민은 제일 친한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베트남 네티즌들의 댓글이 잇달아 달렸다.

주베트남 미국대사관에도 조의록에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남기기 위해 농업농촌개발부의 부 반 땀 차관 등 베트남 정부 고위 관료와 일반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민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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