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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폐지' 소동으로 더 궁지에 몰린 머스크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8/28 00:24

NYT "테슬라 미래에 대한 회의적 시각 커져"
'모델 3 생산능력', '현금 유동성', SEC 조사 3대 악재 극복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장 폐지 추진 의사를 철회했지만, 그와 테슬라의 미래를 둘러싼 의문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이 해프닝으로 테슬라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며, 현금조달을 위한 전환사채 발행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현금 고갈 위험이다.

수개월 내에 모델 3 생산·판매가 순탄하지 않을 경우 현금 고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테슬라의 현금 보유고는 22억 달러로 추정된다. 지난 2분기 테슬라는 1억3천만 달러의 현금을 썼다. 적자기업인 테슬라는 매 분기 운영자금으로 현금을 쏟아붓고 있다. 6억1천만 달러의 별도 자본지출도 예고돼있다.

주가가 특정 가격 이상으로 거래되지 않을 경우 전환사채 보유자들에게 주식 대신 현금으로 상환해야 할 금액도 만만치 않다.

NYT는 "11월과 3월에 도래하는 만기 채권 상환을 위해 10억 달러가 추가로 들어갈 수도 있다"면서 "테슬라는 4분기에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2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상장 폐지 논란으로 이마저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신주를 발행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관측했다.

머스크 CEO가 '상장 폐지를 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한 말은 그의 상장 폐지 철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SEC가 발언의 진위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웨인 주립대의 피터 헤닝 교수는 "SEC는 그의 발언이 투자자들을 오도하려는 사기였는지를 조사하게 될 것"이라며 자금 조달을 계획한 은행이나 기관들도 '불완전한 공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모델 3 생산이 원활하게 진행될지가 최대 관건이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충분한 현금 확보를 위해서는 주당 5천대의 모델 3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 테슬라나 월가의 공통된 견해다.

머스크는 지난 6월 마지막 주에 이 목표치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모델 3 생산을 위해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부지에 대형 텐트로 임시 조립 라인까지 만들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코언앤컴퍼니의 제프리 오스본 애널리스트는 "텐트 설치 자체가 생산이 순조롭지 않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면서 "텐트 속에서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은 당초 테슬라가 계획했던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당 모델 3 생산량이 4천대 미만일 것으로 관측했다.

NYT는 "과거엔 테슬라 지지자나 애널리스트, 투자자들이 머스크 CEO의 장기 비전에 대한 믿음으로 분기 손실이나 목표치 하회 등의 수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지난 몇 주간의 파문은 사람들에게 테슬라의 손익분기점과 머스크의 약속에 대해 좀 더 회의적 시각을 갖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주당 420달러(약 47만 원)에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말해 월가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가 24일 "많은 투자자가 테슬라가 상장사로 남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이고, 절차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며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많다"며 철회 의사를 밝혔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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