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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에 처음 뜬 코리아, 성공적 데뷔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2 08:31

첫 AG, 금1·은1·동2로 종합 28위
1달여 호흡 맞춰 용선·농구 성과
여자 농구 에이스 로숙영, 큰 인기
"함께 맞출 시간 부족했다" 과제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단일팀 준결승이 3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농구장에서 열렸다. 단일팀이 대만을 89-66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박지수가 교체돼 벤치로 들어오며 로숙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한 달간 동고동락한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의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확인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농구, 카누 용선, 조정 등 3개 종목에 결성된 남북 단일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국가 순위로 하면 종합 28위다.

단일팀은 지난달 26일 열린 카누 용선 여자 500m에서 남북 단일팀 사상 첫 종합 국제 대회 금메달을 땄다. 단일팀기인 한반도기와 국가인 아리랑이 연주됐다. 이에 앞서 용선 여자 200m에서 메달(동메달)을 땄다. 또 용선 남자팀이 1000m에서 동메달, 여자 농구팀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 용선 남자 1000미터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하늘색)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단일팀으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하키는 대회에 임박해 구성되는 바람에 일부 기존 선수가 출전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아시안게임에선 신중하게 추진됐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때 '아시아경기대회 남북 공동 진출'을 판문점 선언에 넣었던 남북은 6월 체육회담을 통해 개·폐회식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그러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남북 단일팀만의 엔트리 확대는 불가"라는 결정을 내리자 문화체육관광부가 각 경기 단체에 의사를 확인하고 희망하는 종목에 한해서만 단일팀을 추진했다.

지난 7월말에 단일팀에 합류할 34명(선수 26명, 스태프 8명)의 북한 선수단이 방남해 진천선수촌과 충주 국제조정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조정, 카누 용선 선수들은 폭염을 피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최대 10시간 가량 함께 훈련하면서 정이 쌓였다. 북한 여자 농구 선수들은 밤마다 영어로 된 농구 용어를 익히기 위해 자체 시험도 쳤다. 한국 선수들은 순우리말로 된 북한 농구 용어를 사용하면서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일정을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박지수(20)는 "내가 하는 말을 북한 선수들이 다 알아듣더라.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농구 여자 단일팀 준결승이 30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농구장에서 열렸다. 단일팀이 대만을 89-66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로숙영이 공격하고 있다. 자카르타=김성룡 기자


단일팀에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여자 농구의 주득점원 로숙영(25)은 부드러운 풋워크와 영리한 움직임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팬들은 로숙영이 한국의 프로 리그에서 뛰게 해달라는 의견도 냈다. 로숙영은 "통일이 되면 나도 그 팀(한국의 프로 팀)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메달 3개를 딴 남북 카누 용선 선수들의 성과에 김광철 북한카누협회 서기장은 "북과 남이 뜻을 모아 좋은 결과를 냈다. 다음에 다시 이렇게 힘을 합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일 한국 선수단의 밤 행사에서 "단일팀은 인내와 관용을 바탕으로 서로 하나가 되고 있다. 세계의 평화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폐회식에서 남북 선수단 기수로 뽑힌 남측 여자 탁구 서효원과 북측 남자 탁구 최일이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공동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단일팀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선 더 많은 종목으로 확대하는 걸 추진한다. 지난달 22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제안했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지난달 31일 "남북 단일팀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회에 임박해 팀을 구성한 것은 이번에도 문제였다. 여자 농구 단일팀 주장 임영희(우리은행)는 "함께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게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올해 세계선수권과 코리아오픈을 통해 단일팀을 결성했던 탁구는 촉박한 시간 탓에 엔트리 확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시안게임엔 단일팀을 구성하지 못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단일팀을 추진하면서 지속적인 합동 훈련, 남북 선수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등의 과제가 제시됐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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