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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뉴욕 주지사 예비선거…정치 혈통 엘리트에 던진 여배우의 도전장

쿠오모, 현역 입지 내세워 공세
연방 중진도 무명에 패한 전례
지지층 탄탄해도 방심 못해

'미란다'로 더 친숙한 닉슨
주정부 부정·부패 척결 공약
진보 이슈로 소수민족 공략


뉴욕주 예비선거가 오는 13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6일 본선거에 진출할 각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선거로 올해는 주지사 선거가 핵심이다. 특히 올해는 3선에 도전하는 앤드류 쿠오모 현 주지사에 배우 출신 여성 신시아 닉슨이 도전장을 던져 어느때 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 더욱이 지난 6월 연방의원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현역 중진 의원이 무명의 신참 여성 도전자에게 패하면서 현역의 장벽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전례를 유권자들은 목격했다. 본지는 주지사를 비롯해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예비선거를 3회에 걸쳐 분석했다.

올해 뉴욕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민주당과 공화당, 그 외 무소속과 군소 정당을 포함 모두 6명이다. 예비선거는 후보 2명이 경합하는 민주당만 치른다. 현역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와 신시아 닉슨 후보 중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가 본선거에 진출해 4명의 도전자와 또 다시 승부를 벌이게 된다.

쿠오모와 닉슨의 싸움은 '정치 혈통'에 사회 운동가 출신 여배우의 도전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통적인 정치 가문 출신이다. 아버지는 한인들에게 친숙한 마리오 쿠오모 전 주지사이고, 자신도 연방정부 공직을 거쳐 뉴욕주 검찰총장을 역임한 후 주지사에 올랐다.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셈이다.



이에 반해 닉슨은 배우 출신이다. 한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섹스앤더시티(Sex and the City)'에서 미란다 역을 맡아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한층 높였다. 다수의 영화에 출연한 중견 배우지만 한인들은 섹스앤더시티에서의 미란다로 기억하고 있다. 닉슨이 지난 3월 주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했을때 뉴욕의 정치권과 미디어 업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닉슨은 오래 전부터 동성연애 권익 운동을 해 온 사회 활동가이기도 하다. 그러한 사회 운동 경험이 바탕이 돼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도 지지층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와 닉슨의 지지층을 보면 극명하게 다른 두 사람의 출신 배경이 드러난다. 쿠오모 주지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장 등 영향력 큰 민주당 인사들의 공식 지지를 받았다. 쿠오모 주지사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친총기 정책 등을 견제하는 모습으로 차기 대선주자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임기 중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이번 선거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자 지난달 후보 토론회에서 임기를 반드시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닉슨 후보는 진보적 성향을 내세워 저소득층과 소수민족에 어필하고 있다. 환경단체 350 등 많은 시민단체들이 지지성명을 낸 데 이어 제퍼 티치아웃 검찰총장 후보도 공식 지지성명을 냈다. 진보 성향의 노동가족당(Working Families Party)의 지지를 받은 건 닉슨 후보에겐 획기적인 희망이다.

닉슨은 여권신장.환경.교육문제와 뉴욕주정부에 만연돼 있는 부패 척결 등을 선거 공약으로 제시하며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임기 내 업적에 기대 본인의 정치 경력을 주로 어필한다. 쿠오모 주지사는 닉슨 후보가 공직 경험이 없다는 점을 공격하며 압박하고 있고, 닉슨 후보는 주정부 부패를 청산하기 위해선 아웃사이더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반격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도전자인 닉슨이 보다 강렬한 어조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닉슨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철폐를 주장하며 '드림액트(Dream Act)' 통과 등 이민자 지원 정책을 우선순위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민자 법적 지원 강화와 영어 교육, 시민권 신청 지원 등의 서비스 확대라는 보다 실무적인 공약을 내걸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이 높은 특목고 입학시험(SHSAT)에 대해 닉슨 후보는 단계적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우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료·교통 문제에서는 두 후보 모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주정부의 역할에 대한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쿠오모 주지사가 압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시에나칼리지 여론조사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60%를 얻어 닉슨 후보를 30% 포인트 이상 앞섰다.

경쟁 후보가 없어 예비선거를 치르지 않는 정당은 현재 공화당과 녹색당, 자유당이며 무소속 후보도 한 명 출마했다. 이들 후보들은 이번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와 본선거에서 경합을 벌인다.

각 정당의 후보를 소개한다.

◆마크 몰리나로(공화당)=1975년 뉴욕 업스테이트의 더치스카운티 티볼리 출생. 1995년 19세 때 티볼리 시장에 당선되며 미국에서 가장 어린 시장으로 유명해졌다.

◆하위 호킨스(녹색당)=1952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출생. 2010·2014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주지사 선거 출마다. 환경.노동 분야에서 시민운동에 힘써왔다.

◆래리 샤프(자유당)=1968년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샤프 후보는 '해병대 출신 비즈니스 맨'으로 현재 세일즈 컨설팅 회사 Neo-Sage Group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자유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

◆스테파니 마이너(무소속)=1970년 뉴욕 업스테이트 시라큐스 출생. 2010년 시라큐스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돼 올해 1월까지 재임했다.


김아영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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