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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탄소년단'의 역사적 LA 공연

LA가 방탄소년단 공연으로 설레고 있다. 5·6·8·9일 공연이 예고되자 LA 팬들은 물론 타주에서도 입장표 구하기 열풍이 불었고 공연 며칠 전부터 LA스테이플스센터 앞에는 밤샘 텐트가 등장했다. 한인 중년층 사이에서도 공연표 획득을 둘러싼 이야기가 무용담처럼 오갈 정도다.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이 진정한 글로벌 스타로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월드 투어는 내년 2월까지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33회 걸쳐 진행된다. 도시마다 최고의 스타만 설 수 있는 무대에 오른다.마침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달에도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1년에 두 번 1위는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 극소수의 가수만 이룬 성과이고 영어권이 아닌 가수로는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이 특정 지역이나 틈새시장을 벗어나 주류로 진입한 것임을 알면서도 비틀스 등과 나란히 놓는 것을 아직 어색하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춤과 노래, 메시지에서 세계 톱임을 인정받고 있다. 또 노래는 물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그 세대의 고민과 희망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음악은 멤버들의 성장 스토리며 팬들은 거기에 자신을 투영하며 유대와 일체감을 느낀다. 성장의 고민과 희망은 국경과 문화에 갇히지 않는다. 11일에는 그래미 박물관 초청으로 미국 팬들과 함께하는 '방탄소년단과의 대화'가 열린다. '대화'는 가수의 월드 투어 일정으로는 낯설지 모르지만 그게 방탄소년단이다.



1964년 2월 7일 뉴욕 케네디 공항에 비틀스가 내렸다. 3000여 명의 팬이 폭동이라 여겨질 정도로 환호하던 이 날부터 영국 팝의 미국 침공이 시작됐다고 역사는 기록한다. 어떤 이들은 2개월 전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로 슬픔에 빠져있던 미국이 이날 웃음을 찾기 시작했다고도 회상한다.

10대와 20대는 언제나 대중문화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바꾸었다. 한국의 방탄소년단이 이 시대의 비틀스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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