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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교단도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

[LA중앙일보] 발행 2018/09/11 종교 22면 기사입력 2018/09/10 18:32

최대 교단 해외한인장로회
3일 세습 반대 성명 발표해

한국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이 그칠 줄 모르고 확산되고 있다. 명성교회의 본당 모습. [중앙포토]

한국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이 그칠 줄 모르고 확산되고 있다. 명성교회의 본당 모습. [중앙포토]

한국서는 검찰 수사 촉구도
세습 반대 촛불 집회도 열려

명성교회 소속된 교단에서는
총회서 다시 논란 검토할 듯


한국의 초대형 교회인 명성교회가 세습 논란의 후폭풍을 거세게 맞고 있다. 한국에서는 검찰에 교회 비리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고, 세습 반대 촛불 집회도 열렸다. 미국에서는 미주 한인교계의 최대 교단이 한국 명성교회 세습 논란과 관련, 반대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이는 지난달 명성교회가 소속된 교단(이하 예장 통합)이 자체 재판을 통해 사실상 세습을 용인하면서 논란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예장통합은 현재 총회(9월10~13일ㆍ한국시간)를 진행중이다. 반대 목소리가 높은 만큼 이번 총회에서 다시한번 세습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번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은 미주 한인교계로까지 번졌다.

3일 해외한인장로회(KPCA·총회장 원중권)는 교단 웹사이트(www.kpca.org)를 통해 '한국 명성교회 세습과 관련한 총회의 입장, 교회 세습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명성교회는 예장 통합 교단 소속이다. 예장 통합은 KPCA의 전신으로 지금은 서로 자매 교단이며 많은 부분에서 동일한 교단 헌법 체계를 갖고 있다.

KPCA에는 460여개 교회(목회자 970명·교인수 9만716명)가 소속돼있으며 미주 한인교계 최대 교단이다.

KPCA는 성명에서 "세습의 과정에 법적 문제는 피했을지 모르지만, 법 취지를 훼손한 것도 사실"이라며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우리는 모든 당사자가 주님을 만났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문제를 의지하며 기도로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원칙적으로 교회의 세습을 반대한다. 금번 사태와 관련하여 근시안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한국교회가 다시금 세상을 변화시키고, 불신자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할 대승적 결단이 필요함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KPCA의 이번 성명은 지난 5월 열린 교단 총회에서 발의돼 찬반 투표를 거쳐 작성됐다가 최근 총회 웹사이트를 통해 게시됐다.

특히 이번 성명은 예장 통합 재판국이 지난달 명성교회 관련 재판에 대해 "(후임인 김하나 목사에 대한) 청빙 결의는 유효하다"며 사실상 세습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린 후 발표됐다. 본지 8월14일자 A-23면> 그만큼 미주 한인교계에서도 예장 통합의 판결 내용이 논란이 됐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물론 KPCA 내에서도 세습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과 관련, 찬반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PCA 소속의 A목사는 "일단 KPCA가 세습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적극 지지하지만 좀 더 명확한 내용들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며 "내부적으로 찬반 논란이 거셌지만 개인적으로는 통합 출신 목회자로서 예장통합 재판국의 결정과 명성교회 세습 논란에 대해 너무나 부끄러워 목사로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주 한인교계에서는 UCLA 옥성득 교수가 판결에 반발, 예장통합 측에 목사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옥 교수는 지난 1993년 이 교단에서 목회자 안수를 받았었다. 당시 옥 교수는 "(세습 인정 판결은) 신사참배 결의보다 더 큰 죄"라는 사직서 내용이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명성교회 세습 논란은 한인 교계로까지 번졌다.

한국에서는 명성교회 일부 교인들이 직접 교회 세습에 반대하며 검찰에 교회 비리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 3일(한국시간)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등은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 비자금 및 비리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교인들은 "명성교회의 세습은 잘못된 것이고, 비상식적인 것이며, 그 과정 또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인들은 "진정서를 기초로 검찰의 신속하고 냉정한 수사를 기대한다"며 "모든 책임은 김하나 목사 자신에게 있으며, 지금이라도 한국사회와 교계에 사과하고 세습 철회를 결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6일(한국시간)에는 한국 광화문 앞 도로에서 세습 반대를 외치는 기독교인들이 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모임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를 비롯한 기독법률가회, 청어람ARMC 등 여러 기독 단체의 참여로 이뤄졌고 200여명이 참여했다.

심지어 예장통합 산하의 직속 신학교인 장로회신학대학 총학생회는 현재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며 동맹 휴업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장 통합은 현재 103회 총회를 진행 중이다. 이미 교단 재판국의 판결이 나왔지만 반대 여론이 워낙 거센만큼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다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총회에서 재판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이 문제를 재판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KPCA 소속의 B 목회자는 "한국 예장통합 측에 속한 지인 목사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부적으로도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고 한다"며 "아마 교단 측도 그러한 반대 목소리를 절대 무시할수 없기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 논란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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