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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대통령과 1월 19일 통화서 격노 터뜨려” 밥 우드워드가 전한 비사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11 14:08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특사 파견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돈 문제’로 격노했다는 백악관 비화가 공개됐다.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은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문 대통령과 수차례 보안 통화를 하며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압박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비용을 내라”고 압박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백악관 안팎 관계자들로부터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신간을 냈다.


우드워드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180억 달러의 무역적자에 대해 언급하며 “180일 안에 FTA를 폐기하는 서한을 보내고 무역 관계를 파기하고 싶다. 당신네가 우리를 상대로 돈을 뜯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안보 이슈를 분리하길 원하자 문 대통령은 “무역과 안보는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우리는 당신들과 협력하고 싶다. 경제적 관계에 있어 일부 오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서로 이해에 도달하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문 대통령의 어조가 ‘달래는 투’였다고 책에 썼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사드 배치 문제로 2차전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은 사드 탄도요격 미사일 시스템에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가 탄도요격미사일을 대체 왜 거기다 놔야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우드워드는 “고위 백악관 참모들과 국가안보팀은 기겁했고, 문 대통령이 더는 참지 못하겠다고 하기 전에 무언가 조처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한국의 새로운 지도자를 하찮게 여기며 감정을 감추지 못한 채 분노를 드러낸 것은 매우 '비외교적'이었으며 관계를 날려버리기 직전이었다고 지적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이런 상황에 대해 씁쓸한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우드워드는 전했다. 그들은 “대통령이 적수인 중국, 러시아, 이란, 시리아, 북한보다 한국에 대해 더 노여움을 표현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

결국 매티스 장관이 진화에 나섰다. 이날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백악관 NSC 회의에서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이익은 어마어마하다”고 설득하려 했고 던퍼드 합참의장도 여기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장관은 “정보 역량과 부대가 없다면 전쟁리스크는 엄청 증가할 것이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어 수단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런 자산 없이 전쟁하면 남은 옵션은 핵뿐이고 다른 방식으로는 같은 억지 효과를 달성할 수 없다”고 주한미군에 대해 불만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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