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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보석보다 값진 것

박영혜 / 리버사이드
박영혜 / 리버사이드 

[LA중앙일보] 발행 2018/09/17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8/09/16 15:27

얼마 전 존 맥케인 의원의 장례식 일부를 TV를 통해 보았다. 나라를 사랑했던 그의 용기와 행동들은 남달랐다. 그의 묘지는 국립묘지보다 더 특별한 미국의 해군사관학교라고 했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국립묘지(Van Buren)가 있다. 이곳에 이사 온 다음 해 현충일에 한국전 참전 용사 묘역에 가보았다. 고마운 분들이 묻힌 곳이지만 점점 잊어져가는 묘역이다.

옛날 묘 앞에는 돌로 된 묘비가 서 있다. 거의 꽂힌 꽃이 없다. 새 묘엔 명절 전후로 꽃이 화려하게 많이 꽂힌다. 그곳에 묻힌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표다.

5~6년 전 91번 프리웨이에서 검은 웨건 안이 보였다. 순간 마음이 몹씨 찡했다. 성조기에 덮여 있는 관은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국립묘지로 가는 것이라 생각됐다. 따라 오는 다른 차가 없었다. 일반 차선을 가는 그 차와 내 차의 속도가 거의 비슷해 몇 번을 그 차 안을 보게 되었다. 몇 살이나 된 군인일까? 가족이 없나? 이런 저런 생각이 오갔다. 외로운 장례차였다.

작년 교우의 남편이 암으로 갔다. 부인은 지극 정성으로 간병을 했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손주들까지 보았으니 젊은 나이는 아니다.재향군인으로서 국립묘지에 꼭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했다고 했다. 묘역도 장교와 사병, 재향군과 현역 전사자의 장례 절차가 다르다고 한다. 많은 재향군인 묘역에서, 하관 예식을 가질 수 없이 바빴다. 시간과 장소가 정해져 기차를 타는 순서 같았다. 짧은 기도 순서로 가족들을 위로했다.

영혼은 이미 고통없는 평안한 곳으로 갔다. 이 땅 위에서는 남겨진 육신을 땅으로 보내는 장례 예식을 한다. 고인을 알던 사람들이 살아 있던 동안의 그 사람을 기억한다. 살면서 남에게 필요했던 사람, 도움이 되었던 사람.

아름다운 사랑의 기억을 남기는 것이 보석을 남기는 것보다 값진 것이라 생각하며 산다면 좀 더 남을 배려하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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