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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만의 그룻 만들며 행복 '물레질'…전시회 여는 예술사랑 도예공방

이재호 객원기자
이재호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9/22 미주판 13면 기사입력 2018/09/21 19:07

다음달 6일~20일까지
7명이 100여 점 출품

생활도자기 전시회를 앞두고 참가자들이 물레질에 바쁘다. 앞쪽이 석은경씨, 뒷쪽이 이 세실리아씨.

생활도자기 전시회를 앞두고 참가자들이 물레질에 바쁘다. 앞쪽이 석은경씨, 뒷쪽이 이 세실리아씨.

김홍비씨가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김홍비씨가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예술사랑에서 '생활도자기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를 2주 앞두고 아마추어 '도공'들이 집중하여 물레를 돌리고 있는 도자기 공방을 찾았다. 그들은 생산적인 소일거리로 이만한 일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세실리아씨는 68세로 최고령이자 가장 오래된 학생이기도 하다. 6년을 다니다 보니 이제는 공방에서 배운다기 보다 함께 공방을 사용하는 수준이다.

그는 "미국생활이 삭막하잖아요. 그런데 예술사랑에서는 자연과 벗하며 도자기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도예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좋은 취미생활이죠. 도예는 흙을 빚어서 초벌구이를 하고 색을 입히고 유약을 발라서 작품으로 나올 때까지 어느 한 순간도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없어요. 마치 한 인간의 삶처럼. 오래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순간 불 속에 들어가 자신을 다 태워버리는 것까지 꼭 닮았습니다."

한 작품 뿐만 아니라 도자기를 배워가는 과정도 삶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도예를 처음 시작할 때는 울퉁불퉁한 게 인생의 유아기같아요. 자신이 붙으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청년기, 노숙해지는 장년기를 거쳐 모든 것을 맡겨버리는 노년기까지 도자기와 인생은 닮았어요."

도예평론가 홍지수의 표현처럼 '그릇이라는 형태에 자신의 감각을 더하고 그 속에서 아무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미감을 찾으며, 나아가 삶의 의미를 구하는 이들'이기에 이미 그들은 예술가다. 세실리아씨는 이번 전시회에 티 세트, 화병, 도자기합(뚜껑이 있는 도자기) 등을 선보인다.

1년을 배운 석은경씨는 "내가 만든 그릇에 내가 만든 음식을 담아 가족에게 내놓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예전에 민화작업을 했을 때처럼 예술사랑 도예공방에 오면 한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2012년에 오픈해 6년째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홍비씨는 "이번이 세번째 전시회입니다. 모두 바빠서 함께 모여 전시회 열기가 쉽지 않지만 날짜를 정해놓고 시작하면 목표의식이 생겨 또 열심히 하게 됩니다. 도자기를 배우면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 만의 그릇, 내 스타일의 그릇을 만들 수 있는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일 예술사랑 대표는 이번에 막사발을 전시한다. "조선시대 막사발은 생활도자기로서 두루 쓰였지만 예술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고려시대의 청자라는 귀족 도자기에서 조선시대에 들어와 분청사기로 바뀌면서 도자기가 서민의 삶에 녹아들었습니다. 막사발은 다기에서부터 비빔밤 그릇까지 용도가 다양하죠."

그는 "도예를 하면 손을 많이 놀리기 때문에 두뇌에 좋다고 들었습니다. 몰입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휴식이 되고, 더불어 시간도 잘 가고 좋다"고 덧붙였다.

김홍비씨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매년 도자기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생활도자기 전시회에는 수강생을 포함하여 7명이 100여 점을 전시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다음달 6일 오후 2시. 맛있는 티 파티를 준비한다. 전시회 기간은 20일까지 보름동안이다. 전시회 중 도자기 판매도 한다.

▶예술사랑: 15551 Cajon Blvd., San Bernardino.

▶문의: (909)573-9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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