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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들에게 '엄마의 밥' 먹인다

한미문화음식연합 탄생
영사관 행사서 한식 소개

한미문화음식연합(Korean American Food & Culture Association.회장 김상철)이 탄생했다.

시작은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TV로 보고 시작됐다. 창설자 중 한 사람이 한국출신 입양아들을 위해서 누군가 부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큐에는 만 18세가 돼 시민권 신청을 해야 하는데 양부모가 잘 몰라서 혹은 파양된 경우에는 시기를 놓쳐서 불법체류자가 된 한국 출신 입양자가 미국에 2만명 된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이들은 자기가 미국인 줄 알고 살아 왔지만 한번도 스스로가 여전히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한국어도 물론 전혀 할 수 없을 뿐더러 한국음식을 먹어 본 적도 없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좋은 양부모를 만나서 잘 큰 사람이나 파양돼 버림받은 사람들 모두가 한국은 자기를 버린 나라라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슴엔 분노로 가득합니다. 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한미문화음식연합은 이렇게 입양아들이 갖고 있을만한 '마음속 크고 작은 분노'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시작됐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따뜻한 '엄마가 만들어준 밥'이다.

춥고 외로울 때 누군가가 등을 토닥토닥 해주면서 '엄마 밥'을 먹게 해 준다면 언젠가는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느끼지 않을까? '엄마 밥'을 해주자는 취지로 단체를 설립했다.

한인사회의 역사가 50년이 다 돼가다보니 입양아에게 밥을 먹이는 단체가 처음은 아니다. 1세대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업가 김원보씨가 '한미문화협회'를 만들어 사재를 털어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입양아들을 초청해 잔치를 열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한미문화음식연합이 더 반갑다.

한미문화음식연합은 수혜 대상의 폭을 넓혔다. 입양아 뿐만이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자녀나 한국 뿌리를 갖고 있지만 한국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한국 음식과 문화를 소개해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첫번째 행사는 지난 15일 영사관 주최로 열린 입양아들을 위한 시민권 획득과 친부모 찾기 문화 체험과 관련된 행사에서 9가지 한국 음식을 제공하면서다.

한국의 기본적인 특색으로 오방색을 설명하면서 오방색으로 조리된 잡채와 비빔밥을 제공 한국 바비큐에 대한 불고기 전 한과와 떡을 디저트로 체험하게 했다.

한식 한끼를 제공하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한국 식문화에 대한 강의 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같이하면서 한식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한국 음식에 배어 있는 철학적 깊이를 소개해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도 다른 이유다.

"한국의 식문화에서 홀수를 양의 수로 생각하여 구절판 같이 홀수로 대접하는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또 신선로 잡채 비빔밥은 여러 재료를 합해 하나의 음식을 만들어 내는 화합의 음식이라는 것도 알려줬습니다."

연합은 지난해에는 40여 외국인 교수를 초청 함께 김장을 하면서 그 의미를 설명했다. 또 LA에 있는 독거 노인들께 식사 대접과 김장 김치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앞으로 연합은 연말에 한국 설날 음식을 소개하며 떡은 장수나 금전적으로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이고 소를 넣어서 만드는 만두는 복을 싸먹는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함께 요리를 할 계획이다.

10월에는 플로리다 올랜도의 입양아단체 행사에 참가하고 내년부터는 타주에서도 같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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