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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광장] '윌셔초등학교' 실패의 교훈

남가주한국학교에 들어간 돈은 1981년부터 2012년까지 멜로즈중고교를 포함, 학교교사 구입기금과 일반 지원(한인사회 후원금 $5,916,500·한국정부 지원금 $3,490,000) 등을 합쳐 모두 $9,406,500이다. 만약 윌셔사립초등학교가 폐교되면 한인사회는 $750,000의 모기지를 갚아야 하니 남가주한국학교에 들어갈 총액은 무려 $10,156,500이나 된다.

이런 막대한 공적 자금이 투입된 남가주한국학교 졸업생 배출 현황을 보면 위의 기간 동안 257명이다.(2013~2017:25명 추정) 한해 평균 9.5명이라는 말이다.

문제는 한국학교 관련 기록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1984년 현 한국학교 건물 구입시 2개 동의 학교 옆 집도 포함됐다. 이 건물들은 1988년 3월 이사회에서 매각하기로 결정한 뒤, 한 채는 1989년 11월에 심모씨에게 $350,000에, 또 다른 한 채는 1989년 10월에 조모씨에게 $650,000 에 판매했다. 하지만 당시 부동산 중개나 판매 금액에 대한 출처를 찾아볼 수 없다.

또 2000년 7월 멜로즈학교 부지가 매각되기 전인 그해 1월, 당시 김남중 부이사장이 학원기금 유용을 이유로 주검찰에 남가주한국학교를 고발해 30일 안으로 검찰에 답변하라는 통지가 왔지만 결론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에 대한 기록도 찾아볼 수 없다.



미래의 한국학교가 참고할 만한 2가지 모습이 있다. 첫째는 2011년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 설립된 차터스쿨 'yu ming'의 경우다. 이 학교는 80%의 학생이 영어표준시험 수준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보통 45%의 학생들이 같은 수준에 머무는 다른 공립학교와 큰 차이로 비교된다. 또 수학시험에는 더욱 큰 차이를 보여 지역 차터스쿨 중 유일하게 '공자 학교'로 인정받아 중국인으로서의 얼과 자부심을 가진 훌륭한 중국계-미국인을 양성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2007년 LA에 설립된 '이스라엘-미국 공동체(IAC)'다. 이 학교 역시 한해 평균 20%의 성장을 기록하며 현재는 전국 27개 주 15개 도시에 지부을 두고 있고 해마다 전국대회를 개최, 2017년에는 3만7000명이 Keshet(혁신)활동과 Shishi 이스라엘(본국 유대인과의 탁상 만남) 활동에 참여하면서 확장세를 더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인들은 신문지상에 광고된 학생숫자와 주말학교 학생 수에 현혹되어 학사 행정의 최종 산물인 졸업생 숫자 파악을 등한시했다. 학사 행정은 이렇게 구태의연한 채로 지난 28년을 보낸 것이다. 더구나 연방정부나 주정부가 연계된 메릿 프로그램이나 차터스쿨을 이용하는 특화학교로 승격시킬 수 있는 발판도 전혀 구축하지 못했다. 이사진의 전문성 결여에 기인한 중요 학사 결정권자가 수십 번 바뀜에 따라 학교의 발전 동기와 추진력을 상실해 재기의 길을 찾지 못했다.

이러한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지금부터라도 학교의 재정 의혹 가운데 의심나는 부분이 있다면 끝까지 파헤쳐 공적자금 유용에 대한 조사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오세영 / 전 한미동포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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