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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운지] '장난감 세상'은 없다?

장난감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갖는 '재산'이다. "이건 내 거다"라는 꼬맹이의 소유욕은 이후 죽을 때까지 확장에 확장을 더한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장난감을 많이 쥐려고 투쟁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빠와 엄마는 장난감을 그토록 갖고 싶어하는 애들의 마음을 잘 안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심드렁해지고 방구석에 처박혀 괜한 짐이 된다는 것도 잘 안다. 은근히 후자에 끌린다. 자기 어릴 땐 생각 안 하고.

아이들은 부모와의 '장난감 전투'에서 삶을 배운다. 어떻게 하면 저 목표(장난감)를 쟁취할 수 있을까. 떼를 쓰고 자빠져서 고래고래 울기도 한다. 애교를 피우며 비유를 맞추기도 한다. (내가 뭘 잘했기 때문이라며) 권리를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생일이나 연말연시 때가 아니면, 장난감 쟁취 확률은 10% 미만이다.

장난감 가게에 갔다면 확률은 높아진다. 굳이 먼 걸음 했는데 '입 싹 씻기'는 좀 그렇다. 이제 문제는 하나냐 그 이상의 복수냐다. 어떤 부모는 장난감 가게에서 "네가 원하는 거 다 갖다 놔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는 신나서 이것저것 챙긴다. 하지만, 결론은 "이 중에 딱 하나만 골라라!" 복잡한 셈을 골몰히 하는 아이는 자체가 귀여운 인형.



1948년 워싱턴DC에서 찰스 라저러스는 장난감(Toy)과 자신의 이름 라저러스(Lazarus)을 합쳐서 토이저러스(ToysRus)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꿈의 궁전이었던 토이저러스는 하지만 지난해 9월 파산보호신청(챕터 11)을 냈다.

그런데 채권단은 지난 1일 파산법원에 브랜드를 되살리겠다는 서류를 접수했다. 자산을 정비해 지금의 라이선스를 유지할 수 있는 업체에 이관하겠다는 내용이란다.

세상이 '허공의 온라인' 시대로 변했지만 아이가 장난감을 직접 만지고, 부모와 신경전, 할머니·할아버지의 큰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장난감 세상'은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석하 논설위원 kim.sukh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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