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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글학교 지원금 반납의 의미

[LA중앙일보] 발행 2018/10/11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8/10/10 18:03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해외 한글학교가 예산을 반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이 지난 9일(한국시각)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석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해외 한글학교가 한국 정부의 지원금을 다 사용하지 않고 돌려주었다는 것인데 표면적으로 보면 의아할 수도 있다. 반납 규모도 지난해 22만 달러로 4년 사이 8배나 늘었다. 요즘 K팝의 인기 등으로 한글을 배우려는 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다는 보도와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글을 배우려는 이들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 하는 실망감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속을 들여다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우선 한글학교는 외국에 거주하는 해외 한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국의 역사, 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이다. 지원금을 반납한 학교의 53%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이고 반납의 중요 이유 중에는 폐교도 있다. LA 인근을 봐도 이런 현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절대적인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교회 등에서 자체적으로 개설한 한글학교가 늘면서 기존의 한글학교는 위축됐다. 지원금 반납은 이런 현상의 반영인 것이다.

지원금 반납이 많다는 것은 기초부터 시작하는 지금의 한글교육 체계에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적어도 그 지역에서는 현재의 한글교육 체계에 대한 수요는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재외동포재단은 해외 한국학교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좀 더 높은 단계의 심화학습 수준을 원하는 것인지, 문화나 역사교육에 더 치중해야 하는지, 아니면 아예 지원이 필요 없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한글교육 지원 체계를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외국어는 억지로 가르칠 수 없다. 필요한 사람이 배운다. 누가 떠밀지 않아도 열심히 한글을 배우는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좋은 예다. 한글학교 지원금 반납이 가리키는 방향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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