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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먹거리 위해 '자연농' 필요" 자연농 전파 선구자 박훈 선교사

하와이에서는 KNF 널리 알려져
주 식량자급·자비량 선교교육 '꿈'

지난 주말 감사한인교회에서 박훈(79) 선교사의 '건강한 노후생활과 자연농' 특강이 있었다. 박 선교사는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1967년 도미, 소아과 전문의와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예방의학 석사를 취득한 후 하와이에서 2005년까지 40여 년 간 소아과 개업의로 활동했다. 그는 우연히 '자연농'을 접하고 하와이에 CGNF Hawaii(Cho Global Natural Farming Hawaii)를 설립, 하와이 주정부의 유기농업 코드를 바꾸었으며 미국에 K.N.F(Korean Natural Farming)라는 용어를 심은 선구자다. 그는 '올바른 먹거리' 생산을 위해 '자연농'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리틀락의 미주 자연농 선교회에서 박 선교사를 만나 그의 자연농 스토리를 들었다.

"선교사 훈련을 받으러 필리핀에 갔을 때 냄새 안나는 돼지우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듬해인 2004년 선교사 교육은 치앙마이에서 있었는데, 유기농교육으로 농장을 방문했을 때 버려지는 바나나 나무 줄기를 어떤 용액에 담갔다가 돼지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이런 기적이 한국의 자연농에서 배운 것을 알고 2005년 한국의 조한규 원장이 강의하는 '자연농 연찬회'에 참석했다. 조한규씨는 자연농을 창안한 사람이다.

자연농은 토착미생물 만들기, 생선 아미노산으로 질소비료 만들기, 동물 뼈를 이용한 인산 만들기, 계란 껍질을 이용한 수용성 칼슘 만들기 등이 핵심이다. 현지 미생물을 이용하여 토양을 개선하고 식물성장에 필요한 질소, 인산, 칼슘을 자연에서 얻는 방법이다.

하와이에 돌아와 개업의로 활동하면서 자연농을 보급하는데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세미나에 함께 참석했던 주정부 공무원이 자연농을 농업잡지에 발표하고 현지에 맞는 새로운 돼지사육법을 개발하여 큰 호응을 얻으면서 자연농이 확산됐다. 하와이에서 KNF(한국 자연농)은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호놀룰루에서 MW식당은 돼지고기 요리로 유명하다. 데이비드 왕이라는 사람이 자연농으로 돼지를 1000마리 키우면서 식당을 운영하는데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식당이 잘되고 있다.

'땅콩 회항'으로 유명해진 마카다미아 넛도 자연농으로 키워진다. 크리스토퍼 트럼프라는 농장주가 800에이커 넛 농장을 자연농으로 키워 유기농 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고소한 맛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나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하와이주를 식량자급의 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73년도까지 식량을 자급하던 주가 현재는 90%를 외부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는 농사짓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자 농부들이 농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대안은 한국의 자연농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조한규씨의 아들인 조영상씨가 '자닮'을 설립하여 초저비용으로 농사짓는 법을 전파하고 있다. 경비만 줄인다면 일년에 3모작이 가능한 하와이는 식량자급을 할 수 있다.

둘째는 자비량 선교훈련소를 세우는 일이다. 선교사들에게 자연농을 보급하여 지역 농부들에게 농사지식을 전파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고 싶다."

▶문의: (714)334-3597 미주 자연농선교회


이재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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