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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비무장지대를 평화 수도로

문지혜 /  문랜드 대표
문지혜 / 문랜드 대표 

[LA중앙일보] 발행 2018/10/15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8/10/14 14:26

38선, 휴전선, 민통선 부근. 한탄강 중류 쯤에 승일교라는 다리가 있다. 아치형의 이 다리를 속칭 콰이강의 다리라고 불렀다. 과거 이승만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반반씩 놓아 연결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다리로 한반도 최초 남북합작 사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판문점 선언으로 다시 남북합작 사업이 시작되어 철원역에서 종착지인 금강산 내금강까지 총연장 116.6km가 이어지면 4시간 걸리던 것이 한 시간만에 달릴 것이다. 나는 원산에 별장을 지어 통일열차로 친구들을 초대하여 감격적인 모임을 갖는 날을 기도하고 있다.

비무장지대는 천연 샘물이 겨울에도 얼지 않고 솟아나는 샘통을 중심으로 겨울이면 백로, 두루미, 왜가리 등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다. 이곳 비무장지대를 이대로 보존하면서 이들 희귀 동물들을 언제나 볼 수 있어야 한다.

해방 전까지 선교활동과 육영사업을 했고 해방 후에는 반공투쟁이 활발했던 철원 제일교회.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이제는 골격만 남아있다. 38선 남쪽에 제일 큰 건물은 조선 노동당사다. 인민들의 노동력과 모금으로 소련식 공법으로 완공된 이 건물은 철근이 하나도 사용되지 않았다. 6·25 때 폭격으로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이 앙상한 잔해만 남아 그날 전쟁 참상을 떠올리게 한다.

민통선 내에 있는 도피안사 절에서 울려퍼지는 종소리는 동족상잔에서 희생된 영혼들을 위로하는 듯하다. 통일신라 48대 경문왕 5년(865)에 도선국사가 향도 1000여명을 거느리고 천하에 산수가 좋은 곳을 찾던 중 영원한 안식처인 피안과 같은 곳에 이르렀다 하여 현 위치에 절터를 정하고 도피안사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대웅전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목탁소리와 함께 천하중생을 위한 대자대비가 퍼져 이곳이 평화의 땅이 되기를 기원한다.

불안과 혼돈, 불확실성의 주의주장을 없애고 세계 평화의 수도를 다함게 건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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