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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한국 알리기' 작은 실천을

이기희/윈드화랑대표·작가

한국은 내게 멀고도 가까운 나라다. 장시간 비행기 타고 한국 갔다 올 때마다 이 고생하며 왜 가는지 헷갈린다. 하지만 돌아 와 몇 달 지내다 보면 또 가고 싶고 그리워진다.

옛사랑의 추억도 흐릿해질 만큼 시간이 흘렀고 기다리는 사람 하나 없는데도 황새처럼 목을 빼고 그 쪽을 힐끔거린다. 떠나온지 3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 속에 그려진 조국의 지도는 늘 한 장 뿐인걸 어쩌랴. 시민권을 준 미국에 미안할 따름이다. 고향집 풋풋한 향내가 내 피에 흐르고 있는 한 그 땅은 멀고도 가장 가까운 곳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심장이 뛰는 쪽으로 쉽게 굽는다. 평상시에는 한국에 비우호적이던 사람도 일이 터지면 애국자가 된다.

피는 콜라(?)보다 진한 게 틀림없다. 일본의 종군 위안부 문제 북한의 핵 폐기 논란에 중국의 동북공정 FTA 반대 촛불시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이어 금강산 관광객 총격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열치열 더운 날씨에 가슴에 이는 열불을 끄기 힘들다.



이런 때에 육이오 전쟁 다음 날인 26일 부터 1박 2일간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시카고 협의회 주최로 열린 수련회는 시기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통일관 남북관계의 개선책 평통의 역할과 주류사회에 미치는 영향 현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설문조사와 비판 및 건의로 연장전(?)까지 감수하며 치열한 토론과 공방전을 벌였다. 'The DMZ Forum'의 홀 힐리 대표를 초청해 비무장 지대가 지닌 천연자원의 엄청난 가치를 외국인의 입을 통해 듣는 것은 신선한 발상이었다.

DMZ 포럼은1997년에 설립된 비 정부 산하의 국제단체로 비무장지대의 생태적이고 자연적인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고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그 보존과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조직된 단체다.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안되는 일은 더 안되고 되는 일이 별로 없는 때다. 이명박 정부는 허니문도 없이 소박 맞을 조짐마저 보여 딱하기 그지없다. 옛부터 미녀 소박은 있어도 박색 소박은 없다고 했다.

미녀가 극복해야 할 것은 교만과 자만심이다. 지금 돌아가는 남북관계와 주변정세를 살펴보면 한국 정부가 왕따당하고 있는 기분이다. 주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

잘난 체하고 주는 사람의 선물은 받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선물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는 사람의 마음 가짐이다. 굴욕과 모멸감도 배고픔 만큼 견디기 힘들다. 북한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않는 한 북이 겨누고 있는 총뿌리의 방향을 돌리기 힘들다.

북한에 대한 태도가 구호물을 주는 입장이 아니라 인간적인 배려로 낮아져야 한다. 북한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몇 시간 안되는 거리지만 사상적 이념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가까워지기 힘든 멀고도 먼 나라다.

일이 터질 때마다 관계자 소환 교류 중단 선언 규탄대회 침묵 그리고 흐지부지 해지는 패턴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몰두해야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 이웃과 직장 몸담고 있는 지방 정부 관계자들에게 한국을 바로 알리는 '작은 실천'을 결행하는 것이야말로 평천하로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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