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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만 한 남편에 분노" vs "기억 안 난다"

신승우 기자
신승우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10/17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10/16 21:21

남편 살해 유미선씨 본재판
검찰 "가정불화로 서로 폭행"
변호사 "증거 오류 인정 못해"
숨진 남편측 가족은 눈물만

지난해 LA한인타운 아파트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유미선(28)씨의 본재판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검찰과 변호인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전날에 이어 16일 LA카운티 형사지법 101호 법정에서 열린 본재판에서 검찰은 "유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칼로 남편 성태경씨의 왼쪽 가슴을 찔러 사망케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유씨가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유씨가 남편 성씨를 살해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사건을 맡은 LA카운티검찰 소속 아이린 이 검사는 "유씨가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던 남편 성씨에 대한 분노가 컸으며 이 때문에 칼로 찔러 살해한 것"이라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 검사는 "숨진 성씨는 아내를 부양하기 위해 성실하게 일했지만 정작 유씨는 그러한 성씨를 인정하지 않고 비난만 해왔다"며 "남편에게 항상 본인이 첫번째여야 한다고 주입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에 따르면 사건 발생 즈음 가정불화로 인해 부부 쌍방에 가정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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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유씨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사건 당일 현장에 출동한 LA경찰국 소속 순찰 경관은 물론 과학수사팀(FSD) 소속 지문감식 전문가, DNA 분석 전문가 등을 증인으로 불러 공정하게 수사를 했다고 배심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유씨의 변호를 맡은 데이비드 백 변호사는 "유씨가 남편을 살해하지 않았을 뿐더러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신을 잃었다가 깨고 보니 남편이 숨져 있는 것을 보고 오히려 트라우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사건 직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멕시칸 남성이 남편을 찔렀다"고 증언한 바 있다.

또한 백 변호사는 사건 당시 출동한 현장 감식반이 증거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큰 오류를 범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유죄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백 변호사는 "과학수사팀이 현장에 나와 확보한 DNA는 추출 방식에 큰 문제가 있다"며 "숨진 성씨 바로 옆자리에 놓여 있던 쓰레기통에 튄 혈흔들이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음에도 경찰이 이를 증거로 채택하지 않고 버린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혈흔의 방향과 양은 범인의 위치와 범행 수법 등을 입증하는 중요한 현장 증거다.

이날 재판 중간 휴식시간에 만난 검찰 측은 "사건이 끝날 때까지 재판에 대해 아무런 질문을 받지 않는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검은색 옷을 입고 나온 유씨는 통역을 통해 재판 진행 상황을 경청하는 등 시종 차분했다. 숨진 성씨의 가족들도 재판에 참석해 진행과정을 지켜봤으며 사건 당시 성씨가 칼이 찔린 현장사진 등이 공개되자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한편 유씨는 2017년 7월 30일 새벽 5시쯤 타운 11가와 멘로 인근 아파트에서 남편 성태경(당시 31세)씨를 부엌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두 사람은 결혼 1년이 채 안된 신혼 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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