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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얼굴 훼손’ 누구 짓인가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10/17 15:01

브룩헤이븐 소녀상 얼굴 낙서처럼 곳곳 긁혀
이마에 ‘둥근 원’ 그리려했던 흔적 최근 발견
건립위 “의도적으로 훼손했다면 심각한 문제”

브룩헤이븐 소녀상의 얼굴 부분에 뾰족한 물체로 낙서가 새겨져 있다. [사진=소녀상 건립위원회]

브룩헤이븐 소녀상의 얼굴 부분에 뾰족한 물체로 낙서가 새겨져 있다. [사진=소녀상 건립위원회]

브룩헤이븐 시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얼굴 곳곳을 뾰족한 물체로 낙서하듯 난도질한 흔적이 발견됐다.

소녀상의 이마 중앙에는 누군가 못 같은 뾰족한 물체로 원을 그린 다음, 그 위를 어린아이의 낙서처럼 불규칙하게 휘저어놓은 듯한 자국이 새겨져 있다. 왼뺨과 오른쪽 눈 주변에도 날카로운 물체로 힘주어 긁은 자국이 선명하다.

존 박 브룩헤이븐 시의원은 17일 “어제 사진 촬영을 위해 소녀상 옆 벤치에 앉았다가 낙서를 처음 발견했다”며 “시 행사에 참여하거나 산책을 위해 매달 두세 차례는 블랙번 공원을 방문한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자국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측도 “지난 3일 낙서를 처음 발견했다”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일단 어린 아이들이 장난을 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직 브룩헤이븐 경찰서에도 소녀상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된 적은 없다. 그는 “매주 수요일 소녀상 바로 옆 주차장에서 열리는 푸드트럭 행사에 수천 명의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온다. 공공장소에 세워진 동상에 아이들이 낙서하는 것 자체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혹시 주변에 감시카메라나 수상한 일이 없었는지 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혐한 활동가들이 브룩헤이븐 소녀상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정황이 여러 차례 드러난 만큼, 누군가 소녀상을 고의적으로 훼손하려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마 부분에 정확한 원을 그리려 했던 흔적으로 보일 수 있는 낙서는 섬뜩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3월 블랙번 공원에서 열린 브룩헤이븐 벚꽃축제에는 위안부 만행을 부정하는 활동으로 알려진 혐한 극우인사와 그와 동조하는 둘루스 거주 일본인 여성이 나타나 소녀상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타카시 시노즈카 주애틀랜타 총영사는 2월 케이샤 바텀스 시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국제교류실 관계자에게 “브룩헤이븐 소녀상 때문에 일본 기업들에 애틀랜타시나 조지아주 진출을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적 보복 가능성을 위협하기도 했다.

김백규 소녀상 건립위원장은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김서경 부부에게 어떻게 보수하는 것이 좋을지 물어보긴 했지만, 아직은 뾰족한 방법이 없다. 같이 고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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