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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달러 주인 찾아준 한인 '빚 탕감 업체' 대표로 재기

허겸 기자
허겸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10/19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8/10/19 00:03

'O3 컨설팅' 데이비드 이씨
22년전 주류방송 미담 보도
사업 실패 후 '신뢰'로 일어서

20여 년 전 10여만 달러의 현금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줘 주류 언론에 소개됐던 한인 남성이 빚 탕감 업체 대표가 돼 화제다.

주인공은 2년 전 시카고에서 애틀랜타로 진출한 'O3 컨설팅'의 데이비드 이(사진) 대표다.

1996년 그는 시카고 길거리에서 지퍼백을 주웠다. 그 안에는 12만 달러 상당의 현금과 체크가 들어있었다. 당시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의 3~4배에 달하는 거액이었지만 그는 서슴없이 주인을 찾아 돈을 돌려줬다.

한 식당 주인이 언론사에 알리면서 ABC NBC CBS 등 주류 방송들과 시카고 트리뷴 등 신문들이 미담을 앞다퉈 보도했다. 또 공중파 방송의 유명 토크쇼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 덕에 대학 졸업 보름만에 무려 120여 곳의 회사에서 입사 제의를 해왔다. 고액 연봉을 받고 푸르덴셜증권에 입사한 그는 개인 사업을 하려고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 매니저로 고속 승진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그는 셀폰 비즈니스로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매장을 50개까지 확장해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시련이 찾아온 것은 2008년 금융위기 때다.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했던 250만 달러를 다 날렸어요. 크레딧카드 빚도 20만 달러였어요. 한순간에 무너지더군요."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갈 곳이 없던 그는 6개월간 차에서 먹고잤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각오를 다진 그는 전공인 파이낸스를 살려 '채무 탕감' 비즈니스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에버트러스트(EverTrust)'라는 업체를 차렸다. 사업 자금이 없어 한인 신문사에 "3개월 뒤에 광고비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사업체를 알렸다. 재기의 몸부림 끝에 결실을 봤고 신문 광고비 약속도 지켰다.

그 후 지금까지 10년간 빚 탕감 비즈니스를 해오면서 시카고에서 확보한 고객만 1000여 명. 고객에게는 항상 '정직함'으로 승부를 건다고 했다.

"제가 극복한 실패 경험과 전공 지식 그리고 주류 회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동원해 고객의 사정을 잘 살피고 최대한의 혜택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죠. 재기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신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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