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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그린러시'는 가능할까

[LA중앙일보] 발행 2018/10/22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8/10/21 00:10

지난달 18일 뉴욕증시가 들썩거렸다. 나스닥에 상장된 틸레이(Tilray)라는 기업의 주가가 하루 30%나 폭등한 것이다. 틸레이는 의료용 마리화나를 생산하는 캐나다 기업. 연방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미국 수입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틸레이의 종가는 주당 154달러. 7월 상장 당시의 가격이 주당 17달러였으니 불과 두 달 만에 그야말로 대박이 난 것이다.

요즘 무역전쟁만큼이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마리화나다. 찬반 논쟁은 여전하지만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들썩이고 있다. 그렇다고 마리화나 관련 주가 하루아침에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가 발표하는 '마리화나 주가 지수( Global Cannabis Competitive Peers Index)'는 1년간 1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 안전투자의 대명사 금, 뉴욕증시의 상징인 S&P500의 수익률을 훨씬 앞지르는 실적이다. 이처럼 마리화나 관련 주들이 강세를 보인 데는 캘리포니아주와 캐나다의 기호용 합법화 등이 동력 역할을 했다. 미국 최대 주와 주요 7개국(G7) 중 한 국가가 시장으로 편입된 셈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GCCPI'는 경제전문지 블룸버그가 틸레이를 비롯해 세계 54개 주요 마리화나 관련 기업의 주가 동향을 지수화한 것이다. 그런데 마리화나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들썩이게 할 이벤트는 또 있다. 11월 중간선거의 일부 지역 주민발의안에 마리화나 관련 내용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미시간과 오클라호마주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가 주민투표에 부쳐진다. 만약 2개 주 모두에서 통과될 경우 전국의 '합법화 주'는 11개로 늘어난다. 여기에 미주리와 애리조나 등 몇몇 주에서도 합법화 추진을 검토중이라고 하니 '합법지역'은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는 LA시의 '공공은행 설립안'이다. '메저(measure) B'로 명명된 이 안은 시정부의 자체 은행 설립이 골자다. 시가 보유하고 있는 11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운용이 목적이라지만 마리화나 업소들에 대한 지원 의도도 있다. 현행 연방법은 마리화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마리화나 업소들은 연방법의 적용을 받는 은행 이용이 불가능하다. 결국 현금거래 밖에 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시정부가 연방정부의 규제를 받지 않는 공공은행을 운영하면 이들 업소의 고민을 덜어주고 세금 추징도 용이해 진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이 안이 통과되면 LA시는 공공은행을 설립하는 첫 대도시가 된다. 비슷한 문제로 고민 중인 다른 도시들이 결과를 주시하는 이유다.

이런 환경적 변화는 마리화나 시장의 팽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분석업체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기호용 마리화나 시장 규모는 120억 달러. 3년 후인 2021년에는 그 규모가 28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산업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마리화나 초콜릿이나 쿠키 등은 이미 상품화 된지 오래고 일부 업체는 이미 마리화나 성분이 함유된 맥주와 음료수 개발에 나섰다. 그러다 보니 19세기의 '골드러시(gold rush)'에 빗대어 '그린러시(green rush)'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런데 혹시 '마리화나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은 변수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한 어떤 기술이 있고 생산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지, 실적 발표는 믿을만한지 등은 검토 후에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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