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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인업소 다 잡아먹자"는 말

최근 타운 업소의 술 판매 허가와 단속과 관련해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전 공무원 2명이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기소된 두 사람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재판을 지켜봐야 하지만 검찰이 공개한 혐의는 충격적이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기소된 한인 스캇 서씨와 윌버 살라오는 모두 가주 주류통제국(ABC)에서 근무했다. 서씨는 15년간 ABC에서 근무하다 퇴임 뒤 'ABC LLC'를 세우고 주류허가 관련 컨설팅 사업을 했다. ABC에서 21년 근무한 살라오는 2010년부터 LA지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은퇴했다.

검찰 기소장에 의하면 이들은 ABC 전현직으로 공유하고 있는 경험과 정보를 이용했다. 서씨가 단속할 업소 리스트를 건네주면 살라오가 단속을 실행하고 서씨는 고발당한 업소의 컨설팅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뇌물과 수수료가 오갔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들은 업소측에 단속정보를 알려준 것을 넘어 신분이 알려지면 안 되는 LA경찰국 비밀요원과 ABC 첩보원의 얼굴까지 업소에 흘렸다고 한다.

두 사람은 대화 중에 했다는 "한인타운을 강간하자(We are gonna rape K-town)"는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들은 컨설팅 미팅 한 번에 3000달러를 받고는 "자녀들을 학비가 비싼 좋은 사립대학에 보낼 수 있겠다"고 농담까지 했다니 한인타운을 얼마나 손쉬운 먹잇감으로 생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인타운엔 룸살롱, 노래방, 카페 등 유흥업소가 밀집하고 있어 진작부터 관계 당국의 요시찰 대상이 되어 왔다. 동시에 타운 업소의 주류판매 허가나 단속을 둘러싼 의혹 어린 시선도 꾸준히 있어 왔다. 그럼에도 한인 업소들이 왜 이들의 먹잇감이 되었는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범죄만 탓하기 전에 범죄가 파고들 수 있었던 지점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불필요한 의혹을 싸지 않도록 잘못된 행태가 있었다면 버려야 한다. 그래야 이번같은 범죄에 이용당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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