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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와 ‘크라우드 펀딩’의 상관관계

허겸 기자
허겸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8/10/29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8/10/28 02:05

“오렌지 한 개 정성껏 따는 게 구국의 길”
도산 사상에 기업경영 새 원리 접목 모색
‘흥사단 제2 도약’ 꿈꾸는 윤창희 변호사

윤창희 흥사단 미주위원장이 인터뷰 도중 조직운영 비전에 대해 밝히고 있다.

윤창희 흥사단 미주위원장이 인터뷰 도중 조직운영 비전에 대해 밝히고 있다.

재미 독립운동의 산실 격인 흥사단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도산 정신의 세대 간 계승에 주력해온 흥사단이 선열의 전통은 잇되, 시대변화의 흐름에 맞춰 조직 운영에 기업경영 철학을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제 강점기 미주 한인사회에서 분출되는 구국의 열기를 결집, 확산한 흥사단은 창립자 도산 안창호 선생이 ‘기업가 마인드’를 갖춘 민족지도자라는 데서 착안한 성장 전략이다.

넉넉한 자금이 있어야 독립운동이 강한 추진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 도산은 동포 자본을 모아 1912년 미주 한인 최초의 주식회사 ‘북미실업’을 설립했다.

동포들을 기업가로 키울 목표가 뚜렷했던 도산은 그 스스로 과일 농장에서 일하며 “오렌지 한 개를 정성껏 따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제105차 흥사단 미주대회 참석차 애틀랜타 둘루스를 찾은 흥사단 미주위원회 윤창희 위원장은 개막일인 26일 밤 기자와 만나 “도산의 기업가 마인드가 제2 도약에 필수 항목이 돼야 한다”며 “상해 통합 임시정부도 돈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산은 3.1운동이 있은 1919년 9월 미주에서 2만5000달러를 가져다 당시 3개로 분열된 임시정부를 통합했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거사로 일경에 붙잡혀 옥고를 치르면서, 도산이 통합한 ‘통합 상해임시정부’는 백범 김구 선생에게 이어져 오늘날까지 건국의 원류로 인식된다.

윤창희 위원장(왼쪽)이 인터뷰 도중 도산이 농장에서 오렌지를 수확하는 모습을 연상하며 기자의 카메라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있다. 왼쪽은 1904년 실제 안창호 선생의 사진(훗날 채색됨). [사진=흥사단 홈페이지]  <br>

윤창희 위원장(왼쪽)이 인터뷰 도중 도산이 농장에서 오렌지를 수확하는 모습을 연상하며 기자의 카메라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있다. 왼쪽은 1904년 실제 안창호 선생의 사진(훗날 채색됨). [사진=흥사단 홈페이지]

뉴욕, 필라델피아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윤창희 미주위원장은 도산 정신이 ‘선언적 구호’ 쯤으로 치부되지 않으려면 풍부한 조직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중언어에 익숙한 30, 40대 그룹을 조직화하고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한 40대 이상 유경험자와 협력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윤 위원장 자신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영기법인 ‘홀라크라시’(Holacracy)와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등에 관해 공부해왔다. 그는 “도산에게 감명받은 ‘백미의 왕’ 김종림 단우는 독립운동 비행사 양성을 위해 거금을 쾌척했다”며 “하버드대처럼 재정 펀딩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했다.

윤창희 위원장은 뉴욕 한인회관위원장을 맡고 있다. 맨해튼 한복판에 자리한 한인회관은 이전 한인회 시절 불투명한 회계로 연일 도마에 올랐다. 윤 위원장은 회관 운영을 정상화하면서 건물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멀리서 자비를 들여 흥사단 미주 전국대회장까지 오는 칠순, 팔순의 선배들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조직 운영기법에 변화를 줘야겠다고 느꼈다”며 “그 정답은 도산의 기업가 정신에 있었다. 도산은 하늘이 우리 민족에게 내려 준 선물이다. 구글, 애플을 키워낸 미국적 토양에서 가능한 방법으로 흥사단의 제2 도약을 견인하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흥사단 미주대회 2일 차에 열린 총회에서 단우들은 만장일치로 윤 위원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윤 위원장의 새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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