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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브라질 '우향우'

브라질에 다시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대선 최종 개표 결과 극우성향의 보우소나루 후보가 55.1% 득표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때 좌파 집권 도미노를 이루던 남미가 다시 '우향우'로 확실히 방향을 바꾼 모양세가 됐다. 지난 2015년 아르헨티나 이후 최근 칠레, 콜롬비아, 페루에 이어 브라질까지 잇따라 오른쪽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브라질 하면 아마존강과 축구, 카니발이 떠오른다. 아마존은 유역 면적이 세계 강 중 가장 넓다. 길이도 이집트 나일강과 1~2위를 다툰다. 축구는 유일하게 월드컵 5회 우승국이며 펠레, 호나우두, 네이마르 같은 불세출의 스타를 배출했다. 매년 2월 하순 열리는 리우카니발은 세계 최대의 축제로 화려한 퍼레이드와 삼바 연주, 열정적인 댄서들로 지구촌을 달군다.

콘텐트는 이렇게 일류인데 정치와 경제는 줄곧 이류 삼류에 머물러 있는 나라가 또한 브라질이다. 19세기 초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이후 정정은 늘 불안했고 1980년대 중반까지 군부 독재를 겪었다. 2002년 국민적 여망과 기대 속에 집권한 좌파 정부는 경제와 인권 등에서 한 때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지만 개혁은 기대에 못미쳤고 국민의 삶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거기다 지난 13년간 집권해 온 좌파 대통령들이 부패로 수감되거나 탄핵되면서 다시 변화를 택한 것이 이번 브라질 대선의 민심이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브라질 국민을 탓할 수는 없겠다. 정작 그들에겐 먹고 사는 일보다 중요한 것이 없고, 이를 해결해 줄 지도자로 '극우 인물'이라도 마다 않고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남미 국가들의 우향우 방향전환을 보면서 '고인 물은 썩는다'는 사실 앞엔 좌파 우파가 따로 일 수 없다는 교훈은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종호 논설실장 lee.jo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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