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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아들 여자 친구에게

주옥희 / 전 신흥대 강사, 한국학
주옥희 / 전 신흥대 강사, 한국학 

[LA중앙일보] 발행 2018/11/07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8/11/06 19:08

아들은 한번도 여자친구를 데려온 적이 없었다. 그녀가 처음이었다. 하얀 블라우스와 핸드백, 분홍색 스커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무늬 구두를 신고 현관문에 들어선 그녀는 아름다운 봄 처녀같았다. 성격도 명랑하고 웃는 얼굴이 상대방을 편안하게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사상가 로맹 롤랑은(1866~1944) '어머니는 아들의 반을 완성시키고 남은 반은 아내가 완성시킨다'고 했다. 아들은 나와 그녀가 생각과 말이 너무나 똑같아 놀랍다고 했다. 내심 반가웠다.

그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로맹 롤랑의 명언 '사랑은 신뢰의 행위다.신이 존재하느냐 않느냐는 아무래도좋다. 믿으니까 믿는것이다. 사랑하니까 사랑하는것이다. 대단한 이유는 없다' 처럼 처음느꼈던 사랑을 신뢰를 저버리고, 조건 때문에 흔들리는 일이 없었으면 바랄 뿐이다.

아들과 그녀가 만난 것도 보통 인연이 아니다 한국에서 양쪽 아버지가 선후배로 같은 회사에 다닌 적이 있고, 똑같이 서로 만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헤르만헤세의 시 '인연'에서 '인연이란, 인내를 가지고 공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 포기 난초인 것이다' 처럼 처음느낀 사랑을 노력없이 쉽게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다 보면, 헤어지고나서야 나중에 인연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땐 이미 늦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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