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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불거진 야생식물 불법 채취

지난달 가주에서 다육식물 '더들레야'를 불법 채취한 한국인 3명이 체포됐다. 더들레야 불법 채취로 한인이나 한국인이 체포된 것은 올해만 세 번째다. 앞서 두 건의 경우 한인과 중국계였으나 이번엔 한국에서 가주로 원정까지 왔다가 적발이 됐다. 가주가 원산지인 더들레야가 아시아에서 관상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벌어진 일이다.

야생 식물 채취가 불법이고 엄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립공원이나 국유림, 연방 자연기념지역, 주립공원에서 어떠한 것도 외부로 반출할 수 없다. 자연 상태에서 돌 하나, 풀 한 포기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인들은 미국법이나 규정을 모르고 야생 식물을 함부로 채취하다 자주 적발되곤 했다. 대표적인 식물이 고사리였다. 산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고사리 채취가 불법임을 알고는 적발된 당사자나 한인사회도 꽤 당황했었다. 비슷한 사례로 깻잎을 뜯거나 나물을 캐다 걸린 경우도 있고, 남가주 일대에서 쑥을 뜯다 걸린 사례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더들레야 불법 채취는 고사리나 쑥과는 성격이 다르다. 세 건 모두 어쩌다 적발됐다고 보기 어렵다. 한국에서 한 포기에 40~50달러로 가격이 형성돼 있고 1400포기나 적발되었음을 볼 때 불법임을 알면서도 판매를 위해 조직적으로 채취한 범법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 번째의 경우는 곧바로 밀반출할 목적으로 물류업체까지 섭외해 놓은 상태였다.



이민 역사가 깊어지면서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확산되면서 한인들의 야생 식물 무단 채취 자체는 줄고 있지만 불법임을 알면서도 명확한 목적으로 자연을 훼손하는 것까지 줄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의도적인 불법 채취는 말할것도 없고 잘 몰랐다거나, 이 정도야 하며 야생 식물을 채취하는 일도 미국에선 결코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 야생은 꽃, 씨앗, 열매 등 무엇이든 손대지 않아야 한다. 수석도 마찬가지다. 최근 암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인들이 많이 채집하는 겨우살이도 조심해야 한다.

자연은 원래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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