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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에 아들 잃은 엄마, 연방 의회 입성

아들 잃고 총기규제 활동가로 변신
루시 맥베스, 6지구서 헨델 물리쳐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발단이 된 총격 사건으로 10대 아들을 잃고 총기규제 활동가로 변신했던 엄마가 지난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현역 의원을 물리치고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캐런 핸델 연방하원 조지아 6지구 의원은 투표 이틀 후인 8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선거 결과를 신중하게 검토해본 결과, 화요일 (선거에서) 내가 조금 부족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루시 맥베스 하원의원 당선자를 축하하며, 그의 앞길에 행운을 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6일 투표 당일 개표가 완료된 시점에서 핸델 의원은 맥베스 후보를 1% 미만의 차이로 앞섰으나, 7일 풀턴 카운티에서 잠정투표용지 3000여 표를 포함해 부재자 투표를 검표해본 결과 맥베스 후보가 캐런 의원에 도리어 약 3000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델타항공 승무원이었던 맥베스 후보는 지난 2012년 아들 조던 데이비스가 친구들과 플로리다에 있는 주유소 편의점에 갔다가 주차장 바로 옆 칸에 차를 세웠던 백인 중년 남성에게 총으로 살해당하면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사건 당일 조던 데이비스는 친구들과 함께 탄 차에서 랩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놓고 있었고, 마침 바로 옆에 차를 댄 마이클 던은 이들에게 음악 소리를 줄여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격분해 “앞으로는 다시 내게 그런 말을 못 하게 만들겠다”고 외치며 권총으로 9발 이상을 발사, 데이비스를 살해했다. 던은 플로리다의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을 들어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맥베스는 이 사건 이후 총기규제 활동가가 되어 워싱턴DC와 전국을 무대로 활동했고, 지난해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에도 연방의회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8일 이메일에서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이번 승리는 내 것이야. 조던, 우리가 해냈어”라며 아들을 추모했다.

핸델 후보는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와 하원 역사상 자금이 가장 많이 투입된 비싼 선거 끝에 승리했지만, 1년 반 만에 의석을 내놓게 됐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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