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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열 목사 종교칼럼: 엇을 감사할 것인가?

어느덧 11월 감사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감사의 계절을 맞이할 때마다 감사의 내용을 합당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성도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합당하게 감사할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인가? 궁금하다. 바울은 성도가 표현할 수 있는 합당한 감사의 내용을 이렇게 전달하고 있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항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3)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에게 품은 여러분의 사랑을, 우리가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4)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쌓아 두신 소망에 근거합니다. 이 소망은 여러분이 진리의 말씀 곧 복음을 받아 들일 때에 이미 들은 것입니다. (5) (표준새번역. 골 1:3-5)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열매가 맺혀 진 사실에 대하여 기도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바울이 열거한 세가지 열매가 과연 합당한 감사의 내용인지 살펴보자.

성도가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첫 번째 감사의 열매는 믿음이다. 이 믿음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믿음” 이다.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에 관하여 듣지만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고백하지는 않는다. 예수님을 지식적으로 인정할지는 모르지만 예수님을 믿지는 않는다. 예수님을 여러 위대한 성인중의 한 사람에 불과하며 위대한 선생 내지는 종교창시자 정도로 여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이 바로 나의 주님으로 구세주로 믿게 되는 믿음이 주어진다. 이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은혜다. 성도는 이 믿음으로 옛사람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또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관계를 말해준다. 예수님과 나의 관계가 친밀할수록 생활 속에서 그분을 더욱 신뢰할 수 있다. 예수님과의 관계가 친밀해 질수록 믿음은 더욱 성장하며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게 됨으로 삶 속에서 주님의 능력이 나타난다.

성도는 생활 속에서 눈에 보이는 것,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을 신뢰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으로 계시지 않고 성령으로 성도와 함께 하신다. 영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믿음의 눈이 열리면 그리스도가 동행하신다는 것을 알고 그분과 대화하며 그분께 순종하며 그분의 통치를 즐거워하며 살게 된다.

두 번째 감사의 열매는 사랑이다. 특별히 골로새 교회가 보여준 사랑은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이었다. 그렇다면 교회 밖이 아니라 특별히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이 강조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울 당시 교회의 내부적인 형편을 고려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당시 교회에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별이 있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음에도 자기들의 신분과 관련하여 서로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다. 유대인들 성도들은 자기들이 지켜왔던 유대적 전통과 율법을 이방인들도 지키기를 원했고 ,이방인 성도들은 복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대인들에 대하여 비판적이었다.

또한 교회 안에는 자유인과 종의 구별이 있었다. 주인입장에서 종을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로 받아들이는 것만큼이나 종의 입장에서 주인을 한 형제로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자는 여자를 차별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교회 안에서는 남자와 여자는 그리스도안에서 동등하다는 가르침은 그 당시 남자들에게는 매우 힘든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교회 안에서 함께 모인다고 할 지라도 “모든 성도”를 차별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은 그 당시로서는 매우 힘든 것이었다. 골로새 교인들의 사랑은 이와같은 신분적 사회적 종교 문화적 차별을 극복한 사랑이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비슷한 차별이 존재한다. 학벌과 경제적 규모와 외모와 남자의 차별이 존재하는 교회 안에서 그 모든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랑이 있는가? 나와 배경이 다른 성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대화할 수 있는가?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 때문에 비판하면서 사랑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는가? 우리가 모든 성도를 사랑할 수 있는 근거는 그리스도의 피로 한 형제 자매 되었고 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성도들을 차별없이 사랑할 수 있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세 번째 감사의 열매는 소망이다. 이 소망은 천국에 대한 소망이다. 그런데 이 소망은 “성도를 위하여 하늘에 쌓아 두신 소망” 이다. 즉 하나님께서 특별히 성도를 위하여 보존하고 계신 소망이다. 이 소망은 성도를 위하여 보관한 것이며 성도가 어느 날 천국을 즐길 수 있도록 하나님의 능력에 의하여 보존되고 있다 .

그리고 성도는 그 구원의 영광을 위하여 보호받고 있다! 성도는 이 소망 때문에 비록 여러 가지 환란이 있더라도 하나님을 끝까지 믿으며 모든 차별을 극복하며 모든 성도들을 사랑하게 된다.

바울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었던 감사의 기준은 골로새 교인들의 성품 속에 맺혀진 세가지 열매였다. 우리는 흔히 물질적이고 시각적이며 감각적인 것에 쉽게 감사할 수 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고 영적인 것에 관하여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무런 값을 치르지 않고 매일같이 들이쉴 수 있는 공기에 대하여 우리는 감사하지 못한다. 그러나 공기가 우리에게 얼마나 필수적인 것인지를 조금만 생각해도 우리는 공기의 고마움을 인정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시지만 그분께서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와 사랑을 부인할 수 있는가?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은혜의 손길을 항상 우리에게 드리우신다. 그래서 우리 속에 모르는 사이에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 열매가 맺혔다면 이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는가?

감사로 예배 드림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드리는 11월 감사의 계절을 보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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