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미국의 피스메이킹 역할 절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의’에서
카터 전 대통령·레이니 전 대사 촉구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하는 보상조치가 동시에 취해져야 한다며 미국이 좀더 적극적인 ‘피스메이킹’(Peacemaking) 역할을 맡아줄 것을 주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9일 애틀랜타 카터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의’ 개막 연설에서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통한 최종적이고 구속력 있는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내가 백악관에 있을 때도 협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미국이 경제제재를 완화해준다면 핵무기를 포기하고 남한의 형제 국가이자 정상국가로 지구촌에서 인정받고 싶어했지만, 미국은 지금까지 그렇게 해줄 용의가 없었다”며 북미 평화조약 체결과 북한의 단계적인 비핵화에 상응하는 경제 제재 완화를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했다.

또,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의 기초가 되었던 카터-김일성 합의 당시, 북미가 서로에게 요구했던 핵개발 포기와 경제제재 완화라는 기본적인 합의사항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점을 들어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포기는 미국이 북한의 단계적인 협약 이행을 인정해주어야만 가능하고, 북한의 약속 이행은 남, 북, 미와 적어도 중국이 속한 다자 협의체를 통해 감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에 이어 ‘평화에 대한 시각’이라는 주제로 연설한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는 북핵 갈등의 원인에 대해 좀 더 분명하게 미국의 역할을 비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뒤 이라크를 침공했다. 1994년 제네바합의는 그때 취소된 것”이라며 “북한은 악의 축 사건 이전까지 핵무기 실험과 개발을 시작하지 않았다. 이것은 자주 거론되지 않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까지도 ‘같은 말을 두 번 사지 않는다’는 말을 대북 정책으로 삼아왔지만, 이것은 정책이 아니라 핑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에모리대학 신학대학 학장을 지냈던 레이니 전 대사는 한반도 평화 문제를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자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기독교인으로서 타인을 적대시하는 인간적인 본능을 멀리해야 한다. 60년 동안 서로를 불신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피스메이킹은 화해를 창조하는 적극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으로 잘 알려진 카터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보다 더욱 감리교인 다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꿈이 나의 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국 감리교단과 미국 연합감리교단(UMC), 그리고 세계감리교협의회 등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원탁회의는 이날부터 사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회의에는 전직 외교관과 북한 전문가, 북한 관련 비영리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북한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의 행동지침을 논의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11일 폐회식에서는 회의 내용을 종합한 ‘애틀랜타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고, 크리스틴 안 ‘위민 크로스 DMZ’ 창립자, 이홍정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총무, 김종대 리제너레이션 무브먼트 대표, 피터 프로브 세계교회협의회 국제협력국장 등이 발표했다.


조현범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