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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대형산불로 5명 사망…25만명 대피령

총기난사 벤투라 2곳서 발화
말리부·아구라힐스 등 확산
그리피스파크 인근서도 화재
북가주 산불은 마을 통째 삼켜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 겪어


캘리포니아 남북에서 동시에 대형산불 3개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한인들을 포함한 해당 지역 주민 15만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총기 난사 사건으로 12명이 숨진 사우전드오크스 주변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화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8일 샌타로사밸리 서쪽에서 시작된 '힐(Hill 파이어)' 산불은 밤새 거센 기세로 번졌다. 이 지역은 7일 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사우전드오크스의 '보더라인 그릴&바'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이다.

힐 파이어는 벤투라와 LA카운티 경계를 넘나들며 1만5000에이커까지 번진 상태로, 두 카운티 7만여 가구에 강제 또는 자발적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9일을 기해 강제 대피령은 웨스트레이크, 칼라바사스, 치즈버러캐년 등으로 확대됐다. 또한 시미밸리에서 8일 오후 일어난 '울시(Woolsey) 파이어' 역시 3만5000에이커를 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어 말리부를 포함한 7만5000여 가구에 대한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재까지 두 산불로 인해 대피한 주민은 20여 만 명에 달한다.



현재 LA카운티와 벤투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 한해서는 화재로 인한 사고의 우려 때문에 전기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울시 파이어의 진압을 위해 남가주 지역 소방대원 400여 명이 출동해 진화에 힘쓰고 있으나 시속 40여 마일에 달하는 샌타애나 강풍으로 인해 애를 먹고 있다.

9일 오후부터는 힐 파이어와 울시 파이어로 인해 101번 프리웨이와 1번 국도(PCH) 일부가 폐쇄되면서 피난 주민과 베테런스데이 연휴를 맞아 차량여행을 떠나는 주민들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기도 했다.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으로 180마일 떨어진 뷰트카운티에서 발화한 산불 '캠프(Camp) 파이어'는 카운티 내 파라다이스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가옥 수천 채가 불에 타고 주민 5만여 명이 대피했다. 불길 속으로 차를 몰고 대피하는 아찔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 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방당국과 경찰이 9일 밝혔다.

스콧 맥린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장은 "숨진 주민들은 불길에 휩싸인 차 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밤사이에 긴급 대피한 주민 중 일부가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맥린 국장은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으려고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워낙 강한 바람에 소방대는 수세적으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사망한 파라다이스 마을은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된 멘도치노 국유림 산불이 일어난 곳에서 가까운 지역이다. 소방당국은 파라다이스 마을 전체 주민이 소개됐으며, 마을 곳곳을 불길이 휘감은 상태라고 말했다.

가옥에 있던 프로판가스 등이 폭발하면서 곳곳에서 불기둥이 치솟고 전봇대가 쓰러지는 등 산불 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현재 북가주에서 산불이 뒤덮은 면적은 서울시 면적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고, 여의도 제방 안쪽 면적의 100배에 가깝다.

9일 오전에는 캠프파이어가 인근 치코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주민 9만 명이 거주하는 치코 쪽으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곧 주민들에게 추가로 대피령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LA동물원 인근 그리피스 파크에서도 9일 오전 산불이 발생해 동물들이 대피 준비를 했지만 이날 오후 57에이커를 태운 후 대부분 진화돼 더 이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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